▲<모모> ⓒ연합뉴스, 비룡소 제공
미하엘 엔데의 <모모>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16년 가까이 매주 한 권 이상 꾸준히 팔린 소설로 집계됐다.

교보문고 팟캐스트 낭만서점이 14일 발표한 조사 결과 두 소설은 인터넷교보문고에서 판매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2년 10월부터 이달까지 무려 15년 11개월 동안 한 주도 빠지지 않고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만과 편견>이 769주 동안, <데미안>이 755주 동안, <설국>이 752주 동안 팔렸다.

이번 집계를 보면 고전으로 분류되는 작품들이 스테디셀러로 강세를 보였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나오지 않은 소설 중에는 <모모>를 비롯해 748주 동안 팔린 <눈먼자들의 도시> 두 권만이 순위에 올랐다.

또 조지 오웰은 <1984>와  <동물농장> 두 작품이 각각 722주와 720주를 기록하면서 한국에서 사랑받았다.

이번 집계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상대적으로 시의성을 타지 않는 소설 분야가 꾸준히 판매된다는 것. 낭만서점은 "이번 집계에서 흥미로운 점으로 한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베스트셀러가 순위에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밀밭의 파수꾼> ⓒ연합뉴스, 민음사 제공
지난 10년간 분야별로 매주 한 권 이상 팔린 도서 리스트에서 소설은 25종, 시·에세이 7종, 인문 7종, 자기계발 6종, 예술·대중문화 1종으로 집계됐다.

문학평론가 박혜진은 "논픽션의 경우는 언어가 논리적이고 지금 현상에 아주 가까운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그 현상을 보는 다른 시각이 생기면 낡은 책이 된다"며 "반면 문학은 그때그때의 영향으로부터는 자유롭다"고 분석했다.

인터넷교보문고 구환회 소설 담당 MD는 "시리즈를 꾸준히 이어가는 문학 전집의 경우 독자의 관심을 오래 끌 수 있다"며 "한 예로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전집 리스트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판매 부수가 크게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문학평론가 허희는 "한국소설이 10위권 내에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모모>에 비견될 만한 스테디셀러를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지금의 한국 소설계에 주어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집계된 '소설 기네스' 순위는 인터넷교보문고 사이트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2002년 10월 집계 이후 꾸준히 팔린 '소설 기네스' 순위.

1. <모모> 미하엘 엔데, 829주

1.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829주

3.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769주

4. <데미안> 헤르만 헤세, 755주

5.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752주

6.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748주

7. <파우스트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739주

8. <고도를 기다리며> 사뮈엘 베케트, 729주

9. <1984> 조지 오웰, 722주

10. <동물농장> 조지 오웰, 72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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