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오는 18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행사를 막아 달라고 주장해 온 신천지 피해자의 단식 투쟁이 열흘째 접어들었다.
 
▲ 신천지 피해자들은 단식 투쟁을 비롯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대관 취소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인천시설공단, 만국회의 '최종 허가' 입장 밝혀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오는 18일 인천 아시안게임 개·폐막식이 열렸던 경기장에서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항해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이하 전피연)가 인천시청에 경기장 대관 취소를 요구하며 일주일 넘게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신천지 피해자들은 "시설 관리 운영 조례에 따르면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허가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시장의 권한으로 경기장 대관을 취소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설공단에 권한이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인천시설공단 이응복 이사장에게도 대관 취소를 요구하는 1만7천여 명의 서명지를 전달했는데도 '해당 행사는 신천지 종교단체와는 무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신천지 피해자들은 "신천지가 '세계 평화'를 내세워 온갖 행사를 벌이지만 실상은 청소년의 가출을 유도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집단"이라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피켓 시위에 나선 피해자 중 한 명은 "자녀가 신천지에 빠져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시민들의 혈세로 지은 경기장에서 평화 행사를 빙자한 신천지 위장 행사는 절대 안 된다"고 목청껏 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그러나 인천시설공단 이응복 이사장은 14일 "많은 제반 준비와 진척사항 등을 고려하고, 대관 취소로 인해 발생되는 실익을 감안함은 물론, 관련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허가된 사항을 취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 2016년 9월 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만국회의에서 대규모 인원이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얼굴을 그리기 위한 카드섹션에 동원됐다. (유튜브 영상 캡쳐)

전피연·인기총, "경기장 주변 맞불 시위할 것"

만국회의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 '세계평화축제'라는 이름을 걸고, "국내외 수만 명의 인사들이 참석하기로 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항해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와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이하 인기총)는 행사 당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에서 대규모 맞불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인기총은 "이제는 경기장 대관 취소가 어려울 것 같아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며 "인천과 서울 지역 모든 교회가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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