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뜨는 '중고품 시장'…"고물 시대 끝났다"

한혜인(hanhyein@goodtv.co.kr)

등록일:2018-09-14 15: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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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경제 성장률만 봐도 국민소득 수준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불황으로 소비 침체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품 시장'만큼은 20조 원(중고차 제외)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남이 쓰던 물건으로만 여겼던 중고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불황으로 소비 침체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반면, '중고품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경기 불황 속 중고품 시장 '급성장'
 
"중고품이라 해서 흠집도 많고 생각보다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괜찮고, 제품 상태도 괜찮고, 그에 반에 가격도 낮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이용할 것 같습니다."
 
최근 학교 프로젝트에 필요한 태블릿PC를 구입하려던 지모(20, 경기 수원시)씨는 새 제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국내의 한 온라인 중고시장을 찾았다. 마침 원하던 물건을 찾아 질 좋은 중고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온라인 시장에서의 거래는 판매자들이 물품의 정보와 가격 등을 사이트에 올리면, 소비자가 판매자에게 연락해 원하는 제품의 거래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 씨가 이용하는 중고 사이트 가입자 수는 현재 1600만 명이 훌쩍 넘는다. 8년 전엔 연간 방문자수가 3천 만 명에 그쳤는데, 작년엔 1억 9천만 명을 돌파했다. 연간 거래액만 1조 8천억 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급성장한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물품은 육아용품, 의류, 전자제품, 가구 등 다양하다. 카페 이용자의 연령대도 10대부터 6,70대까지 골고루 분포됐다.
 
판매자 입장에선 필요 없어진 물건들을 처분해 지갑을 채우고, 소비자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단 장점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중고품 시장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데일리굿뉴스

'헌 제품', '고물'이란 소비자 인식 변화돼
 
중고품 시장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중고 매장 M사에는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한다.
 
망원역 인근에서 시작된 이 매장은 2,00여 가지의 의류와 잡화를 판매한다. 계속되는 성장에 학동점과 서울대점까지 지점을 확대했다.
 
중고 제품을 남이 쓰던 헌 제품이라 여겼던 소비자들의 고정 관념을 깨고, 질 좋은 중고 상품을 판매해 고객을 사로잡은 것이다.
 
중고 매장 M사 박민혜 사원은 "요즘 고객들이 많이 는 것 같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어르신들까지 연령층도 다양하게 많이 온다"며 "중고에 대해 안 좋은 시선이 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처음 매장에 방문했다던 김세린(31, 서울 동작구)씨는 "물건 수도 다양하고, 생각보다 제품의 질이 좋아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구세군은 올해부터 서울시 특급호텔과 협약을 맺고, 중고 물품 나눔과 공유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교계에서도 '중고품 시장' 관심
 
교계에서도 바자회, 중고장터 등 중고품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중, 한국구세군은 올해부터 서울시 특급호텔과 협약을 맺고, 중고 물품 나눔과 공유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구세군의 재활용 사업은 중고 전자제품이나 가구 등을 특급 호텔에서 기부 받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다. 그러고 나서, 남은 물품은 매장을 통해 시민들에게 판매한다.
 
구세군 특급호텔 재활용사업본부 이호영 본부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중고물품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물품이 하루에 백여 점씩 팔린다"고 전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온라인부터 오프라인 매장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중고품을 구입하고 있다. 반면, 중고품 시장이 커지면서 신제품에 대한 수요는 줄고 있단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똑똑한 소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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