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들의 아픔을 화폭에 담아온 김근태 화백이 세계인권의 날 지정 70주년을 맞아 전시회를 열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는 오준 전 유엔대사와 장애인 작가 지망생들의 그림도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끈다.
 
 ▲김근태 화백의 작품 <너는 꽃_You Are A Flower> ⓒ데일리굿뉴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초청작 한자리에
 
김근태 화백이 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G&J 광주전남 갤러리에서 <빛 속으로> 전시회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김 화백과 작가들은 장애인들의 아픔을 담은 작품 90여 점을 전시했다.
 
27년간 장애인들과 함께해온 김 화백은 물감을 수없이 문지르는 '스크래치 기법'을 통해 발달 장애인들의 아픔과 상처, 회복의 과정을 이미지화했다.
 
김 화백은 "장애인 친구들은 편견으로 인한 상처와 아픔, 절망도 갖고 있지만 그들은 정말 깨끗하고 순수할뿐 아니라 아름다운 존재"라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중에 한 쪽 눈이 거의 실명됐다. 절망스러웠지만 기도와 묵상, 작품 활동을 하며 이겨냈다.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쪽 귀와 눈의 장애를 신앙으로 극복한 김 화백은 특별히 아이들의 마음에 있는 복음과 예수님 등 '생명의 빛'을 표현하기 위해 노랑색과 파랑색을 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근태 화백은 국내 화가 중 최초로 미국 뉴욕 UN갤러리에서 세계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전시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독일 베를린과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UN 본부에서 김 화백이 전시했던 작품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 붙여 길이가 100m에 이르는 대형 회화 작품으로 지적장애 아동들이 자연과 하나되는 모습을 그렸다.
 
이번 <빛 속으로>의 작품들 또한 지난 4월 파리 유네스코 본부의 초청전시회에서 선보였던 작품으로 파리 화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전시는 9월 17일까지 진행된다.
 
 ▲김근태 화백이 전시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