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오는 18일 인천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천지 피해자들이 인천시에 “대관을 취소하라”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신천지 피해자들이 인천시청 앞에서 신천지 행사를 위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의 대관 취소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오는 18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평화 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작년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과 재작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만국회의는 ‘세계 평화’라는 목적을 앞세웠지만 사실상 신천지 신도들을 규합하기 위한 집회로 알려져 있다. 12시간이 넘게 진행된 지난 집회에서는 신도들이 자리를 못 떠나도록 기저귀를 착용하라고 지시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도 보였다.

한때 신천지에 빠졌던 딸을 찾기 위해 1년 넘게 신천지 센터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이병렬 고문은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기 위해 이런 행사를 벌이는 것 같다”며 “만국회의를 통해 신천지를 잘 모르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세력을 과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병렬 고문은 그러면서 “공익적으로 반사회적인 집단이 공공장소를 점유해 떳떳하게 행사를 한다는 게 용납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피해자들은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를 중심으로 인천 지역 교회들과 함께 만국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신천지가 청소년의 가출을 유도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집단”이라며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관리하는 인천시설공단에 “대관을 취소하라”고 항의하고 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일부 회원은 인천시청 앞에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관계자는 “신천지 측이 8일과 9일에도 리허설을 위해 경기장을 대관한 상태기 때문에 인천시가 그 전에 대관을 취소하도록 최대한 압력을 가하겠다”며 “인천시청과 인천시의회,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들을 수시로 접촉하며 신천지의 폐해를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천시설공단은 8일과 9일에 진행되는 행사 리허설을 살펴본 뒤 대관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피해자들과 인천 지역 교회들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만국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주변에서 맞불 시위를 벌일 계획도 세웠다. 이들은 “신천지 세력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도 지역 교회들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당초 신천지는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도 만국회의를 위한 대관 신청을 했지만 안산시기독교연합회를 중심으로 교회들과 신천지 피해자들이 집단적으로 민원을 넣으면서 안산도시공사가 경기장 대관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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