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아는 있는데 성적이 안나오는 아이', '공부는 곧 잘 하는데 꿈이 없는 아이'. 이처럼 우리 아이 교육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을 겪는 크리스천 부모들이 많다.
 
지난 20년 간 1만 8천 여명을 상담하고 이들의 진로를 교육해 온 저자 김진 목사는 현장에서 쌓은 내공을 토대로, 우리 자녀들의 재능과 성향을 진단해 주는 책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를 최근 펴냈다. 그는 내 아이의 재능과 성향에는 하나님의 꿈이 담겨 있다며 이를 발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방향을 제시한다.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의 저자 김진 목사는 지난 6일 서울시 종각역 근처 카페에서 책 간담회를 열었다.ⓒ데일리굿뉴스

 '낀 부모' 대신 '꿈 부모'가 되자
 
"자신의 자녀가 어릴 때 교회활동을 잘하고 기도만 열심히 하면, 하나님이 학교 성적을 책임져 주실 것이라 믿는 크리스천 부모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학년이 오를 수록 점수가 떨어지면 하나님께 실망을 해요. 심하게는 교회를 떠납니다. 세상과 교회 사이에 끼어 이쪽도 저쪽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 처하게 되는 거죠. 이런 부모들이 소위 '낀 부모'에요."
 
20여 년간 청소년과 학부모, 성인들에게 자신만의 성향과 재능을 찾아주는 진로컨설턴트이자 김진교육개발원의 대표, 김 진 목사(라이프교회)는 크리스천 부모에게서 이와 같은 낀 부모의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는 "크리스천 부모로서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자기 생각대로 자녀교육을 밀어붙이다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절망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렇다고 부모만 탓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한 쪽 방향으로만 밀어내서 순위를 등수로 매기는 교육의 현 실태도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으로서 올바른 자녀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김 목사는 책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에서 하나님의 꿈을 아이와 함께 꾸는 '꿈 부모'가 될 것을 조언하며 '맞춤식 교육'을 강조했다.
 
"우리 아이들의 발 사이즈는 제 각각 다릅니다. 이 다양한 발 사이즈에 맞는 신발을 우리가 줘야 합니다. 예수님도 우리 각자를 배려하고 각자에게 다른 성향과 재능을 주셨기에, 아이들의 성향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단 것이죠."
 
맞춤식 교육을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꿈'을 먼저 발견해야 한다고 김 목사는 말한다. 하나님이 내 아이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예비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고 아이들의 재능을 잘 들여다 보는 것이 '꿈 부모'의 역할이라고도 했다.

"하나님은 부모와 우리 자녀에게 꿈을 주시는 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꿈이 눈에 보이도록 나타난 것이 바로 '재능'입니다."
 
1만 8천 여명 상담사례 기초한 한국형 진로검사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라>의 저자 김진 목사ⓒ데일리굿뉴스

하나님이 주는 꿈과 재능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다. 이에 김 목사는 내 아이의 성향과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돕기 위한 '옥타그노시스'를 개발했다. 진로교육 현장에서 쌓아 온 다양한 사례와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한국형 진로검사다.
 
'옥타그노시스'는 인간의 사고력을 '8가지(OCTA)'로 구분하고, 해당 사고력에 따라 '15가지 성향유형'으로 '진단(GNOSIS)'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임상을 1만 8천회를 했는데, 사람은 다 다르지만 공통적인 속성은 있다"면서 "교육학계에서 이렇게 임상을 한 것은 유래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책상에 앉아 그저 상상만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책에도 수록된 옥타그노시스에는 기존 해외 여러 성격유형 검사와도 차별점이 있다. 기존 외국 기질검사와는 달리 한국인 유형에 맞는 새로운 성향들도 추가돼 있어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찾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 유형검사는 가정 뿐 아니라 교회학교에서도 활용돼 목회자와 교사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한 교회에서 교회학교 아이들 성향 진단 용으로 옥타그노시스 검사를 활용했습니다. 한 선생님은 이 검사를 통해 아이들에 대한 오해를 많이 풀었고, 사역자 또한 아이들에 대해서 잘 못 생각했던 것을 바로 잡게 됐다고 하더군요."
 
자녀는 부모의 아바타가 아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도 결국 모든 교육의 문제는 하나님의 창조원리로 돌아 갈 때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를 지으신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만들었고, 인생에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잘하는지 안다면 문제들이 풀린다는 것이다.
 
그는 홀로 필리핀에 조기유학을 떠났다가 안티 크리스천이 된 한 아이가 하나님의 자녀로 정체성을 찾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영어 하나라도 잘 가르치자는 생각으로 부모는 아이를 필리핀으로 유학을 보냈지만, 아이가 지낸 홈스테이 가정은 이단 종교를 믿는 가정이었어요. 아이는 그곳에서 종교적 갈등과 정체성 혼란까지 오면서 한국에 돌아와서 게임 중독에 빠졌습니다. 진로검사를 통해 아이는 상상력이 매우 좋고 예술 기획 분야에 타고난 성향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신앙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현재 아이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잘 아는 것만으로 살 것 같다고 고백합니다."
 
김 목사는 진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부모에게 자녀는 부모가 조종하는 아바타가 아님을 강조한다. 아이들에게는 적성검사 뿐 아니라, 가족들과 겪은 갈등을 해소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반드시 밟게 한다.
 
그는 '꿈 부모'가 되는 것과 '맞춤식 교육' 모두 한 마리 양을 찾아 떠난 예수님 마음을 품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것을 강조한다. 또 이 책을 통해 '내 아이에게도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 있다', '내 아이도 괜찮아 질거야'라는 용기를 전하고 싶은 것이 그의 마음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합니다. 부모가 자녀의 성향을 파악하고 지도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자신이 원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꿈을 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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