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단들의 폐해가 일반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정통교회에 대한 비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단이라는 언급이나 교회용어의 명확한 구분 없이 보도되다 보니, 이단의 문제가 모든 교회의 문제인 것처럼 비쳐지는 것.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단 단체들의 일탈행동이 연이어 불거지는 지금, 정통교회와 이단 단체의 구별 없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교회용어 구분 없이 사용 '혼란'
 
"복면을 쓴 남성들이 여성과 아이들을 붙잡고 끌고 나오는…그 바람에 어린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아수라장. 등록 신도가 10만 명이 넘는 대형교회 예배당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최근 Jtbc 뉴스룸은 '대형교회 내분이 빚은 몸싸움'이라는 타이틀로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만을 접했을 땐 정통교회 내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으로 보기에 무방할 정도다.
 
보도 상에서 지칭한 대형교회는 바로 서울의 S교회다. 이 교회는 한국교회 주요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곳이다. 지난 1987년 당시 소속교단이던 기독교한국침례회는 비성경적 귀신론 등의 이유로 담임목사 K씨를 이단 판정했다. 
 
하지만 방송보도 상에는 위 내용이 언급조차 안됐다. 이단이라는 명확한 표현도 명시되지 않은 채, 되려 '대형교회', '예배당' 같은 용어가 쓰였다.
 
세간을 시끄럽게 했던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의 '성폭행 사건'과 은혜로교회 신옥주 보도 역시 목사라는 호칭이 그대로 쓰이면서 정통교회와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최근 언론을 통해 신도들을 브라질로 이주시켜 강제노동을 시켰다고 보도된 경북 상주의 D교회도 실상은 교회가 아닌 'D복구회'였다.
 
"이단과의 경계선 모호해져 간다"…교회 차원 '예방책' 필요

이단사이비 종교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는 곧 정통교회의 타격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정통교회와 이단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덩달아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단 단체와 관련한 기사 밑에는 기독교를 규탄하는 내용의 댓글이 빗발친다. "기독교가 개독교가 되는 세상이죠.", "도대체 교회는 왜 다니는 거야", "소름 끼쳐서 교회 주변에 가기도 싫다" 등 비난 수위도 상당히 높다.
 
이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정통교회와 이단 간의 구분은 점차 없어지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에 대해 심각성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단사역전문가인 현대종교 탁지원 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수의 일반 언론들이 이단이나 이단성으로 규정된 이들에게 구별 없이 '목사'와 '교회'라는 타이틀을 붙인다"며 "이는 한국교회에 상당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단하고 정통교회를 동일시 하는 세상사람들의 인식이 훗날 한국교회의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을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하자. 즉 교회가 건강하지 못하니까 이단 사이비가 교회의 흉내를 내고 자기역할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교회가 건강해져야 하고, 이단 사이비에 대한 경계와 예방의 문제를 함께 짊어 지고 가는 한국교회의 태도가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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