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그들은 매 앨범마다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지난 5월, 영어도 아닌 모국어로 발매된 정규 3집 앨범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몇 일전 발표한 신곡 '아이돌(IDOL)' 역시 월드 스타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운데, '크리스천 청소년을 위한 방탄소년단 읽기' 세미나가 열렸다. BTS가 크리스천 청소년에게 주는 긍정적 요인과 대중문화를 분별력 있게 바라볼 필요성이 함께 전해져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음세대 부흥을 꿈꾸는 낮은울타리(대표 신상언 선교사)가 지난 25일 서울 낙성대역 인근 해오름교회에서 중고등부 크리스천을 위한 방탄소년읽기 '누가 왕이냐?'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크리스천 청소년들이 BTS에게서 배울 점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좋다,나쁘다' 혹은 '방탄 음악을 끊어라'라고 말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니다. 크리스천 청소년들에게 '통찰력과 분별력을 갖고 전체적인 사고력 안에서 문화를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낮은울타리 대표 신상언 선교사는 지난 25일 서울 관악구 해오름교회에서 진행된 '크리스천을 위한 방탄소년단 읽기'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상언 선교사는 참석자 대부분이 초 ·중고생인 점을 감안해,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빌어 성경적 가치관에서 바라본 방탄소년단에 대해 유쾌한 강연을 펼쳤다. 덕분에 아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장장 6시간에 걸쳐 진행된 강연에도 지치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방탄소년단이 지금 자리에 있기까지 뒷받침 역할을 한 긍정적 요인이 언급됐다. 전문성을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소탈한 모습을 잃지 않는 겸손함이 BTS에게서 배울점이라고 신 선교사는 전했다.
 
BTS는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팬들을 총칭하는 이름 '아미'는 전 세계적으로 대략 천 만명 이상에 달한다. 여기에는 BTS만의 소통능력이 한 몫 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BTS는 비주얼 시대에 걸맞게 자신의 일상을 담은 영상 콘텐츠 등을 수시로 제작해 올리며 팬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이번 '2018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도 BTS는 많은 세계적 유명인들의 애프터 파티 초청까지 거절하고 숙소에 돌아와 V라이브라 불리는 인터넷 방송으로 팬들과 만났다고 한다."
 
 ▲강연에 참석한 약 90여 명의 학생들과 교사들은 신상언 선교사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대중문화, 무조건적인 수용은 위험해

이 날 신 선교사는 BTS의 앨범 수록곡을 하나의 예로 들어 청소년들이 대중문화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자세에 대해서 걱정 어린 시선을 제기했다.

BTS 2집 앨범에 녹아있는 철학자와 인문학자들의 사상을 BTS 노래가 음악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으면서도, 중학생들이 학자들의 철학을 파고 든다면 기독교인으로서 한번쯤 점검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팬들은 BTS의 노래철학을 온전히 흡수하고자 '니체사상'을 공부할 정도"라고 그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니체'나 '루 살로메', '헤세'는 유명한 학자이지만,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를 오해하거나 분노를 갖게 된 대표인물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철학에 지나치게 빠지면 크리스천 청소년들의 가치관이 흐려질 수 있다."
 
또 "철저히 기독교 정신에 반하는 철학적 사상에 아이들이 심취하더라도, '성경적 세계관'으로 검증해 주지 않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성경적 가치관'이 삶의 기준 돼야
 
이어 BTS의 노래가사 중에는 '스스로가 신이 될 수 있다'라는 세계관이 담겨 있지만, 크리스천은 우리 삶의 진정한 왕은 자신이 아닌 '하나님'임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삶의 기준을 '성경'에 둘 것을 강조했다.
 
그럴 때, 문화 속에 담긴 세계관을 잘 분별할 수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크리스천의 거룩한 의무이자 권리라고 전했다.

이번 강연에 참석한 중학교 3학년의 홍 모 학생(여, 16세)은 "방탄을 좋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예상한 채 왔는데, 방탄에게서 배울점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크리스천으로서 기독교 가치관에 어긋나는 요소들은 앞으로 피해서 받아들이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초등학교 5학년 오 모 학생(남, 11세)은 "기독교인으로서 앞으로 노래를 들을 때 여러 가지 시선을 가지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잘 구분하면서 듣고 바라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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