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m(20마일)가 넘는 거리를 밤새 걸어서 출근한 한 청년의 이야기가 전 세계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미국 CNN, ABC뉴스 등 외신은 최근 미국 앨라배마 주에 사는 월터 카(20) 씨 사연을 전했다.
 
 ▲자동차를 선물 받고 감격하고 있는 월터 카 씨의 모습 ⓒ위클리굿뉴스
2005년 미국 남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카 씨와 가족은 모든 걸 잃었다. 고향을 떠나 어머니와 앨라배마 주로 이주한 카 씨는 성인이 되어 이삿짐센터 '벨홉스' 운반 직원으로 취직하게 됐다. 그토록 고대하던 첫 직장이었다. 그런데 하필 첫출근을 앞둔 하루 전날 그의 오래된 중고차가 고장 났다. 첫 출근지인 고객의 집까지는 32km 떨어진 지역 펠럼.
 
카 씨는 다급해진 마음에 주위의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어렵다"는 말뿐이었다. 별다른 대책이 없던 그는 결국 걸어서 출근하기로 결심했다. 차로 이동해도 30분 이상, 7시간은 족히 걸어가야 하는 거리였다.
 
카 씨는 자정쯤 집을 나섰다. 스마트폰 불빛과 지도에 의지해 칠흑 같은 어둠 속을 걸었다. 새벽 4시경, 도로 순찰을 돌던 경찰이카 씨를 발견했다. 새벽에 도로를 홀로 걷는 카 씨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그를 검문하면서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됐다. 카 씨에게 감동한 경찰은 아침을 사 먹인 후 고객의 집까지 직접 데려다줬다. 고객 부부는 2시간가량 일찍 도착한 카 씨의 방문에 놀랐다. 그러나 경찰에게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부부 역시 감동을 받았고, 페이스북에 카 씨의이야기를 올렸다.
 
카 씨의 이야기는 미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 그의 직장 벨홉스 CEO 루크 마클린 씨에게까지 닿았다. 마클린 씨는 테네시 주에서 자신 소유의 차를 끌고 앨라배마로 직접 찾아왔다. 그는 카 씨를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자신이 끌고 온 차를 깜짝 선물했다. 값진 보상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고객 부부가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카 씨의 차 수리비를 위해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모금은 일주일 만에 7만 1,000달러(약 8,000만원)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 씨는 "오랜 기간 동안 노력해서 얻은 첫 직장인만큼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었다”며 "아무리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이 시련을 줄 때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며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살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위클리굿뉴스 8월 26일, 38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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