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마체임버 콰이어 평화콘서트 ⓒ데일리굿뉴스

"올해는 세계적으로 평화와 종전에 대한 이슈가 대두됐습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러한 이슈가 떠오르게 됐는데요. 아무래도 작년말 전쟁에 대한 공포감이 있어서 더욱 평화에 대한 갈급함이 많아진 것 같아요. 이러한 이슈들을 보면서 평화콘서트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오는 8월 18일(토) 저녁 미서부 LA다운타운에 위치한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평화콘서트를 기획한 라크마(LAKMA) 체임버 콰이어 음악감독 윤임상 교수는 올해 열리는 라크마 주최 콘서트 의의를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음악인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에 대두되고 이슈화되고 있는 상황들을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인 음악적인 재능으로 표현해야 한다"며 올해 크게 대두되고 있는 평화에 대한 이슈를 평화콘서트를 통해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음악인들은 당시에 처해진 사회적 이슈를 음악으로 표현해왔습니다. 20세기 초 1, 2차 세계대전의 암울한 시기를 보내 전세계는 전쟁의 공포 속에 평화와 안정을 절실히 갈망했습니다. 이때 영국의 민족주의 작곡가인 본 윌리엄스(Ralph Vaughan Williams 1872-1958)가 'Dona Nobis Pacem(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라는 곡을 연주하게 됩니다. 본 윌리엄스는 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사회적 이슈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표현하려고 했던 작가입니다. 1936년은 2차 대전의 전조가 보이기 시작했던 해입니다. 본 윌리엄스는 전쟁은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자신이 1차 대전 참전용사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전쟁의 비극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이 곡이 전쟁의 암울함이 실제 체험되는 듯한 현장성이 있는 음악으로, 그리고 평화를 호소하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곡은 칸타타 형식으로 구성됐고 리듬과 음정이 아주 까다로운 곡으로, 쉽게 연주하지 못하는 곡입니다. 하지만 반전과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는 클래식 음악으로서는 가장 독보적인 곡으로 유명합니다."
 
윤 교수는 또한 이 곡의 가사의 내면을 보면 전체 세 부분의 가사로 드라마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째, 라틴 미사의 마지막 가사인 'Dona Nobis Pacem(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를 주제로 해서 이 곡의 전체의 시작과 끝을 이끌고 간다"며 "이어 18세기 미국의 대표적 자유시인인 월트 위트먼(Walt Whitman1819-1892)의 시를 사용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워야 할 당위성과 실제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본론을 전개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아무래도 평화를 이야기하려면 전쟁의 참혹함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위트먼의 작품을 공연에 담았다. 내용은 1861년부터 1865년까지 있었던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위트먼이 쓴 'Beat Beat Drums Blow Bugles'를 통해 전쟁의 참상과 혼돈 속에서 적과 대항해 노예해방의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내용으로 당시 북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격려하며 쓴 이 시를 본 윌리엄스는 사용했었다"며 "또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기 위해 전쟁에 참전했던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전사해 고향으로 돌아와 두 무덤에 안장되는 비참함을 그린 'Dirge for two Veterans' 시의 애끓는 마음으로 작곡했다. 이 두 편의 시를 통해 이 땅에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가 상존하지 못한 때의 그 암울함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마지막으로 작곡자는 성경의 선지자들–다니엘, 학개, 미가, 이사야 등의 예언들을 인용하여 비록 인간들이 하나님 앞에 반복해서 죄를 범해 전쟁과 공포 속에 지내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이 땅에 더 이상 전쟁을 막으시고 평화를 내리실 것을 예언한 메시지를 전하며 종결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라크마체임버 콰이어 평화콘서트 ⓒ데일리굿뉴스
그는 평화음악회의 2부 순서는 한국음악문화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의 국민가요 중 하나인 '향수'를 필두로 한국민요와 가곡을 선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USC 성악과 교수인 로드 길프리(Rod Gilfry)가 참여하게 된다. 로드 길프리 교수는 한인커뮤니티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바리톤 가수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최정상 오페라 성악가다. 그는 이번 음악회에서 '청산에 살리라'를 부르게 된다. 또한 박인수 교수와 그의 제자들의 무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신선미와 테너 오위영 목사의 심금을 울리는 무대가 선사된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번 공연에 선보이는 가곡 중 한국의 대표적인 곡인 '고향의 봄'과 '그리운 금강산'이 있다. '고향의 봄'은 일본강점기의 압박 속에서 고향을 다시 찾고자 하는 곡이며 빼앗긴 조국에 대한 설움을 이야기하고 있는 곡이다. '그리운 금강산'은 한국전쟁으로 갈 수 없는 금강산을 그리워하는 곡"이라며 "공연의 마지막 곡은 안익태 선생의 코리아판타지로 이번에 참여하는 10개 합창단이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부르게 된다. 합창단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며 450명이 함께 합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곡은 고요한 동방의 한국을 아름답게 묘사하며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의 번영을 표현 하며 국가가 된 애국가를 주제로 한 합창으로 종결을 하게 되는데 애국가를 부르는 부분에서는 대형 태극기가 올려지게 된다. 그때 제가 청중들을 향해 서게 되며 청중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며 진한 감동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마다 여름시즌에 콘서트를 개최해온 라크마체임버콰이어는 연주회마다 독특한 주제를 제시했는데, 민족의 얼을 살리기 위해 윤학원코랄과 콜라보 연주회를 가졌던 '한국의 얼' 연주회를 비롯해 입양인들을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MPAK돕기, 한슈나이더 파운데이션이 펼치고 있는 북한고아돕기 후원음악회, 한인가정상담소 후원음악회 등 다양한 주제로 한인커뮤니티에 선을 보여왔다.
 
올해는 북한에 있는 다재내성 결핵환자를 위한 사역을 펼쳐나 가고 있는 유진벨 재단을 후원하게 된다. 유진벨 재단은 1995년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던 북한 주민을 위한 식량지원을 시작했다. 1997년을 기점으로 결핵퇴치로 사업을 전환했고 그 후로 10년 동안 결핵 약과 진단장비의 지원 등 현재 북한의 가장 심각한 보건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결핵퇴치를 위한 의료지원활동을 이어오고있다. 이기간 동안 북한 의료기관 70곳에서 25만여 명의 일반결핵 환자들이 유진벨을 통해 치료혜택을 받았다.

공연시작 전 스티븐 린튼 유진벨재단 대표는 "다재내성 결핵은 그냥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불치병에 가까운 질병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결핵은 시중에 나와 있는 치료약으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비용도 7~80달러 정도면 된다"며 "그러나 다재내성 결핵은 결핵인자가 변형이 된 것이라, 환자마다 결핵바이러스가 다 달라서 환자에 맞는 약을 맞춤형으로 만들어서 치료해야 한다고 한다. 치료기간은 18개월 정도인데 비용도 한 사람당 5,000달러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임상 교수는 평화음악회에 울려 퍼지는 곡들을 통해 연주자로 혹은 관객으로 참석하는 모든 이들이 평화의 깊은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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