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광주비엔날레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의 모습 ⓒ연합뉴스
 
국제 현대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의 개막을 25일 앞두고 주요 얼개가 드러났다.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이라는 큰 주제로 광주 전역을 무대로 삼았다.
 
제임스 리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은 13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광주 전역을 무대로 활용한다는 점이 돋보인다"고 준비 상황을 밝혔다.
 
광주비엔날레는 주 전시장인 광주비엔날레 용봉동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외에도 옛 국군광주병원, 이강하미술관, 광주시민회관, 무각사, 대안공간 핫하우스 등 곳곳에서 43개국 출신 작가 164명이 참여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주제전, 광주 역사성을 반영한 신작으로 채운 GB커미션, 해외 미술기관이 참여한 파빌리온 프로젝트로 크게 구분된다.
 
주제전은 국내외 손꼽히는 큐레이터 11명이 7개 섹션을 통해 근대의 잔상, 포스트인터넷 시대의 격차와 소외를 깊이 생각하는 자리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클라라 킴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큐레이터와 크리스틴 Y.김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는 각각 준비 중인 주제전 '상상된 국가들/ 모던 유토피아', '예술과 글로벌 포스트인터넷 조건'을 설명했다.
 
먼저 클라라 킴 수석큐레이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에서 건축을 통해 새 국가를 건설하려던 움직임을 다뤘다"라면서 "건축 모델을 본다든지 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이들 건축물이 남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려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브라질리아, 바그다드 등 도시 이미지를 소개하면서 "당시 정부 주도로 지은 여러 건축물이 미래를 향한 기대를 품고 있었음에도 발전적 방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비판적인 관점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주제전은 최창호·김인석 등 북한을 대표하는 미술가들의 회화(문범강 큐레이터 '북한미술'), 5·18 광주 배경인 전일빌딩에 그린 니나 샤넬 애브니 회화(정연심·이완 쿤 큐레이터 '지진') 등 다채로운 작품이 공개된다.
 
이른바 '광주정신'을 시각 예술로 풀어낸 GB커미션의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영국 설치미술가 마이크 넬슨은 5·18 광주의 치열한 현장인 옛 국군광주병원 건축물을 재해석하고, 태국 영화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또한 당구공과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의 근대성과 상흔을 드러내 보인다.
 
행사 기간에는 루앙루파, 코 응왕 하우, 로와정 등 참여 작가들의 퍼포먼스와 국제심포지엄도 열리며, 랄프 루고프 2019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이 국제심포지엄 기조발제에 나선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의 문화예술 전통과 5·18광주민주화운동 이후 국제사회 속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광주 민주정신을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지난 1995년 창설돼 2년마다 열리고 있다.
 
 ▲광주비엔날레가 오는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개막한다.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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