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길을 위해 기도로 마음을 모으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판문점 선언'의 실천을 통해 남북 간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세계교회들과 연대해 지구촌 평화를 구현하는 데 진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2018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을 맞아 남북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한반도 평화통일 위해 기도하는 주간…NCCK·조그련 '공동기도문' 발표  
 

8.15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금,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와 함께 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을 맞았다. 공동기도주일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지난 2013년 부산총회 때, 매년 8.15 직전주일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전 세계교회는 그간 공동기도주일을 통해, 광복절 해방을 기념함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보에 기도로 동참해왔다.
 
특히나 이번에는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오면서 "판문점 선언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자"는 의지가 더해졌다.
 
이번 기도주일 동안 사용될 '공동기도문'도 남북 교회가 같이 써 '평화통일'을 향한 희망을 일깨웠다. 해당 기도문 작성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이 함께 했다.  
 
기도문에서 남북 교계는 "지난 시기 우리 민족이 겪어온 분단과 전쟁, 적대와 대결의 세월이 점점 물러가고 평화와 번영의 무지개가 한라에서 백두까지 피어 오름을 바라본다"면서 "마음과 마음을 열고 화해와 통일로 이어지는 평화와 번영의 새 역사를 이루어주시기"를 간구했다.   
 
 ▲지난 1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아현교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가 드려졌다.ⓒ데일리굿뉴스

'평화 노래'한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평화 도모' 위해 합심 기도

12일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아현교회에서는 이 같은 '공동기도주일'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교회협 주최로 열린 연합예배는 시작 전부터 '평화의 노래'가 가득 울려 퍼지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간절한 염원이 모아졌다.
 
이날 예배에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남북관계와 이러한 변화를 맞고 있는 시대적 상황이 강조됐다. 설교를 맡은 유낙준 주교(대한성공회 의장주교)는 먼저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그는 "고민하고 번민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정의했다.
 
유 주교는 "우리는 각기 어떤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해야 할 시대적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동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같이 고민하고 해결코자 하는 조화로운 삶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인간에 대한 위로와 존중적 자세를 갖춰 한반도 통일을 위한 구심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싸움을 멈추는 일은 오직 하나님의 힘 밖엔 안 된다. 하나님을 오롯이 의지하며 나아갈 때 우리가 '위로자'로 살 수 있으며, 한반도 평화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한반도 평화를 말하는 자리인 만큼, 예배에서는 평화를 도모하기 위한 각종 기도가 드려졌다. 참석자들은 "이 땅에 평화를 온전히 이루어 세계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이산가족의 자유로운 왕래와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 민족의 화해 등을 차례로 간구했다.
 
끝으로 '2018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함께 낭독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기도문을 읇으며 '한반도 평화통일의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믿음의 눈으로 보니 분열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평화와 통일, 번영의 시작점으로 존재합니다. 이제 그곳에서 맺은 평화의 선언이 활짝 꽃피어 평화와 통일의 열매가 주렁지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남과 북, 해외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써 일하도록 힘과 지혜와 용기를 주시고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적극 지지해 나서도록 역사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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