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다. 유례없는 열돔 현상으로 북반구 국가들은 살인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구 온난화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 몽골의 급속한 사막화로 인해 한 여름의 폭염, 봄·가을의 황사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한반도가 살인적인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구 온난화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위클리굿뉴스
 
사막화, 지구 기후변화에 큰 영향
 
2018년 대한민국의 산하는 푸르다. 일제시절 조선의 나무들은 뿌리부터 나뭇잎까지 철저하게 수탈당했다. 때문에 광복직후 한반도의 산림은 복구가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황폐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산림녹화 정책으로 인해 한반도의 남쪽은 예전의 푸르름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이 성공적인 녹화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이웃 국가들의 급속한 사막화로 인해 한반도는 미세먼지와 여름철 이상 폭염현상이라는 기상이변을 겪고 있다.
 
중국과 몽골지역의 사막화는 무분별한 벌목과 부적절한 농지개간, 원상복구 없이 진행된 지하자원 개발 및 과도한 방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사막화는 현재 100개국 이상 12억 인구가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사막 면적은 36%로 아프리카의 32%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은 2009년 기준 황폐화된 토지 면적이 전 국토의 45%, 몽골은 국토의 무려 90%가 사막화 영향을 받고 있다.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지구의 당면한 문제로 사막화 문제를 들었다. 사막화가 확산되어 생명의 근간이 되는 땅이 훼손되면 연쇄적으로 생물다양성과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삼천리 금수강산의 나머지 절반인 북한의 숲은 여전히 벌거벗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산림면적 899만ha 가운데 32%에 해당하는 283만ha가 황폐화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산림황폐화로 매년 홍수와 산사태가 반복되면서 사회·경제적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산림 복구 전투'를 통해 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나무를 연료를 쓰고 있는 에너지 상황과 육림관리에 대한 기술부족 등으로 인해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를 극복하려면 단순히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뿐만 아니라 주변의 산림을 착취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지의 ‘빈곤’ 상황을 개선해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은 조림사업에 대한 기술뿐만 아니라 '새마을운동'과 같은 지역사회 발전 방안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이웃들의 현실에 관심을 기울여 할 때다.

(위클리굿뉴스 8월 5일, 35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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