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채택한지 어제(4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위기일발의 상황으로 치닫던 한반도 분위기는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평화'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가시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 이 상봉행사를 기점으로 남북관계 회복에 본격 '시동'이 걸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남과 북이 4일 오전 판문점에서 '8·15 계기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할 최종 명단을 주고받았다.(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평화의 일상화' 성과…선언 이행 속도는 '글쎄'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채택 100일을 맞은 요즘, 그간 행보에 관한 평가와 분석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청와대 역시 이와 관련 '국민의 삶에서 평화가 일상화된 100일'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특히 청와대는 북한과 국제사회의 대화와 접촉이 전면적으로 확대된 것이 판문점 선언의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외적으론 기대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의견이다. 북미 간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둘러싼 후속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우려까지 들린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여러 국가와 북한의 접촉이 확대되며 북한이 국제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밖에도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을 통해 남북주민의 접촉면이 확대되고 민족 동질성이 회복됐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에 합의해 이산가족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치유하게 돼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이산가족 대상자 최종 확정…"관계 회복 진전 될까"
 
남북은 판문점 선언 이후 크고 작은 회담을 가지며, 그간 단절됐던 관계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기는 하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이달 중순 개소를 목표로 관련 시설에 대한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에 있고, 8.15 계기 이산가족상봉행사가 오는 20~26일 열린다. 공교롭게도 남북정상회담 100일째를 맞은 지난 4일에는, 남북 이산가족 대상자가 최종 확정되며 이행 조치에 한 걸음 나아갔다.
 
이로써 우리 측에서 93명, 북측에서 88명이 그리웠던 혈육을 만나게 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우리 측 방문단은 연령별로 전체 93명 가운데 90세 이상이 35명, 80대가 46명으로 80세 이상 고령자가 87%를 차지했다.

가족관계는 3촌 이상이 42명, 형제·자매가 41명 등이다. 출신 지역은 황해도 출신이 23명으로 가장 많았다.
 
북측 방문단 88명 중에서는 80대가 62명, 70대가 21명, 90세 이상 고령자가 5명으로 나타났다. 가족관계는 형제·자매가, 출신 지역은 경기도, 강원도 순으로 많았다.
 
당초 남북에서 각각 100명씩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최종 대상자가 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방문단의 상봉이 오는 20~22일까지 먼저 이뤄지고, 이어 북측 방문단이 24일부터 2박 3일 동안 이산가족과 상봉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어제 판문점에서 우리 측 방문단 93명과 북측 방문단 88명의 최종 명단을 교환했다"며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의 원만한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이산가족상봉행사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남북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마련한 자리인 만큼, 금번 이행 과정을 통해 부정적인 평가를 불식시키고 남북 관계에 또 다른 진전을 이끌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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