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가 이어지는 요즘, 뜨거운 날씨도 독거노인 어르신들을 위한 섬김의 손길을 막지 못했다.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봉사자들은 우리사회에서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점심 한끼를 대접하기 위해 늘 해왔듯 지하철역 광장에 나왔다. 특별히 초복이 하루 지난 오늘은 땡볕 무더위에 지친 독거노인들의 원기를 회복시킬 삼계탕이 마련돼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사)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중앙회'는 18일 인천 주안역 남광장에서 '사랑의 삼계탕 나눔 행사'를 개최해 어르신들에게 점심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데일리굿뉴스

 쌀과 밥으로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사단법인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중앙회'(이사장 이선구, 이하 쌀나눔본부)는 1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인천 주안역 남광장에서 '사랑의 삼계탕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나눔 행사에서는 홀몸어르신과 노숙인, 장애인 등 우리사회의 소외된 이웃들 350여 명에게 삼계탕이 제공됐다.
 
쌀나눔본부의 이사장 이선구 목사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성경 말씀을 따라 내 부모에게 하듯 기력이 쇠한 어르신들에게 보양식을 대접하고 있다"면서 "쌀과 밥으로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의 기력을 회복시켜 드리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전하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행사장에는 삼계탕을 펄펄 끓이기 위한 장소로 트럭이 세워져 있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천막 아래에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찾아오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인원 수에 맞춰 줄을 세우고 안내했다.
 
배식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가 묻어났다. 어르신들이 자리에 앉으면 봉사자들은 삼계탕이 담긴 식판과 수저를 직접 들고 가 테이블 위에 놓아 드렸다. 한 켠에선 뜨거운 땡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음식물을 정리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쌀나눔본부 행사에서 4년 간 봉사하고 있는 푸른교회 손태운(남, 53) 씨는 매 주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다. 그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려고 시작했지만 이제 매 주 수요일마다 나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처음 왔을 때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하는 봉사활동 덕분에 쌀나눔본부와 처음 인연을 맺은 부천 온누리교회 박종덕(남, 62)씨는 7년 째 개인적으로 봉사 중 이다. 박 씨는 "때때로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대하는 것이 힘들어서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시골에 계신 90세가 다 된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봉사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오고 있다"고 전했다.  
 
쌀나눔본부는 삼계탕을 다 드신 노인들의 손에 10인 분 양의 냉면재료를 쥐어 드려 빈 손으로 돌아가지 않게 했다.
 
어르신들은 "삼계탕이 너무 맛있고 더위를 이겨 낼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선구 이사장은 "이 세상을 살아갈 날이 짧은 노인들의 영혼을 구원할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노인들을 위한 구제와 선교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해 '사랑의삼계탕 나눔잔치'는 8월 14일까지 4개 지역에서 더 개최될 예정이다. 7월 19일에는 오전 11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20일 서울역 따스한채움터 24일 계양구 장기동 8월 14일 부평구 삼산동에서 정오에 열린다.
 
한편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는 '지구촌사랑의쌀독'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국내 교회와 단체시설 및 지하철역, 해외선교지에 사랑의 쌀독을 설치해 인근 소외계층 뿐 아니라 외롭고 어려운 독거 목사들과 홀 사모들에게 쌀을 나눠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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