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의 한국 선교 현실을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 오늘날, 변하는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형태로 선교 구조 역시 개편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특히나 향후 선교지와 선교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경직된 전통구조에서 벗어난 '소통과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거버넌스 모델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16일 오전 9시30분 경기 성남시 지구촌교회에서 '2018 한국선교KMQ포럼'이 개최됐다.ⓒ데일리굿뉴스

효율적인 선교행정구조란?…'소통·공유·투명성' 세가지 갖춰야
 
최근 '거버넌스'(governance)란 용어가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주요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개념은 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그 공동체의 목표를 성취하는 일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경영방식을 의미한다. 선교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런 거버넌스 구조의 선교 행정체계가 선교계에 꼭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하고 한국선교KMQ가 주관한 '2018 한국선교KMQ 포럼'에서는 '효율적인 선교행정구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더불어 교회와 선교의 부흥을 위해 '어떠한 거버넌스 구조를 지향해야 할 것인 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첫 발제를 맡은 양용희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거버넌스의 중요성과 정의를 언급하며 '선교단체의 거버넌스'에 관해 제언했다. 먼저 그는 선교단체의 위기에 있어 중요한 건 '조직의 책무성과 투명성 강화'라는 점을 꼽았다.
 
양 교수는 "조직의 거버넌스가 건강할수록 조직의 책무성과 투명성 강화는 물론 자치역량 또한 높아진다"며 "특히 비영리조직일 경우 특성상 공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건강한 조직 구조가 더 없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교단체는 비영리조직의 특성에서 나아가 종교적 가치를 수호하는 집단으로서 어떤 조직보다 민주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과 운영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요구에 걸맞게 한국교회는 '올바른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어쨌든 한국교회 역시 국가의 틀 안에서 논의할 수 밖에 없다"면서 "사회적으로 건강한 거버넌스가 구축될 수 있도록 기독교가 결정적인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바른 인식을 확산하며 거버넌스 마련에 주도적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찬 교수(한반도국제대학원)도 거버넌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한 만큼 기독교가 '국가 아젠다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더 지엽적으로 들어가 '선교 거버넌스를 위안 대안들'을 소개했다.
 
우선 4차 산업 시대의 도래를 강조한 그는 "4차 산업 시대는 사용자와 함께 만들고 공유하며 성장하는 시대"라며 운을 뗐다. 서 교수는 "아직은 기술적 혁신을 선교 거버넌스에 접합 시킬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며 그러나 "기술적 패러다임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공동체의 운영과 의사 결정 구조를 바꾸기 때문에 4차 혁명에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말하며 거버넌스 구축의 당위성을 부여했다.
 
먼 미래의 가능성에 입각해, 그가 선교적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공유와 네트워크' 구축이었다. 서 교수는 "현재의 선교 행정 구조를 보면 개별 선교단체 본부, 국내의 지역교회 그리고 선교연합체 간에 연결성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는다"며 "연결성을 구축하는 플랫폼과 공유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플랫폼 형태로라도 초연결성이 구축되면 집단 지성과 참여를 통해 현실을 이룰 수 있고, 선교 동원 또한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선교KMQ는 지난 17년 동안 한국 선교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2015년부터 '선교와 패러다임'이란 주제로 매년 한 차례씩 포럼을 진행해 왔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포럼은 선교의 저변확대와 질적 성장에 촉진을 도모하고자 '선교와 거버넌스'를 소주제로 잡았다. KMQ 측은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 선교의 행정구조에 획기적인 변혁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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