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들이 연대한 퀴어문화축제가 1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같은 시각 맞은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교계 연합기관과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맞불집회를 열어 동성애 반대를 촉구했다.이들은 동성애의 확산을 막고 동성애로 인해 고통 당하는 영혼들이 치유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4회 동성애축제반대 국민대회’가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열려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단체 및 성도들이 대거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데일리굿뉴스
 
뜨거운 날씨도 동성애퀴어축제 반대집회 막지 못해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준비위원회(대회장 최기학 목사)는 14일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제4회 동성애축제반대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폭염으로 햇볕이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 주요 교단과 단체 및 성도들은 동성애 퀴어축제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준비위원회를 위해선 예장통합 총회장 최기학 목사가 대회장, 예장대신 부총회장 이주훈 목사가 준비위원장,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홍호수 목사가 사무총장을 맡았다.
 
이번 대회에는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교계와 시민단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광주동성애대책시민연대 정미경 사무총장을 비롯해 전북기독포럼 임채영 대표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김영환 사무총장, 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김하나 부울경대표, 울산동성애대책시민연합 이화영사무국장, 인천기독교총연합회 김길수 대외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구호를 제창했다.
 
개회사를 전한 최기학 목사(예장통합)은 "동성애가 차별과 인권으로 교묘하게 위장하고 있다"며 "동성애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 국가적으로 심각한 보건적 도덕적, 유해함을 유발하고 특히 남성간 성행위는 에이즈 발병과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어 "동성애 확산을 막지 못하면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미래와 가정, 사회가 심각한 위험에 빠지고 개인의 신앙과 양심의 자유가 침해받을 것”이라며 "동성애 독재와 이를 옹호하는 동성애퀴어축제에 반대하는 국민들이 함께 일어나자"고 호소했다.
 
공동대회장 이용희 교수(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는 “동성애자들의 인격과 영혼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이 동성애로부터 벗어나는 탈동성애만이 참된 인권운동”이라면서 “특히 우리의 전통적인 건전한 성문화와 윤리, 생명윤리, 행복한 결혼과 가정문화를 확산시킴으로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동성애와 에이즈로부터 지켜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동성애자들을 인격체로서 존중하지만 우리사회와 미래세대를 보호하기 위해 퀴어축제를 반대한다"면서 "퀴어축제를 통해 차별금지법과 생활동반자법 제정, 동성애 동성혼을 허용하는 헌법을 개정해달라는 주장을 하면서 국회와 행정부를 압박하는 동성애자들의 어떤 시도도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엄기호 목사(한기총대표회장)는 '순리대로 살자’라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 동성애 문제는 하나님의 공의 안에서 반드시 해결되야 할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엄 목사는 “한국교회는 동성애가 잘못됐다고 정죄하는데 그치지 말고 넓은 마음으로 수용해 동성애자들이 성경에 위배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면서 “동성애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없어질 때까지 한국 교회는 긍휼과 연민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동성애조장반대와 차별금지법 제정반대를 위해, 나라와 정치지도자를 위해, 한국교회의 회개와 각성을 위해, 건강한 가정과 생명존중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문화 축제로 동성애자 초대 '퀴어보다 더 좋은'
 
▲그물을깁는사람들, 신촌 아름다운교회, 홀리라이프, 건전신앙수호연대 등 기독 단체는 14일 퀴어축제가 열리는 시청에서 조금 떨어진 파이낸스빌딩과 청계광장(광화문)에서 부스를 만들고 '퀴어보다 더 좋은 축제'를 열었다. ⓒ데일리굿뉴스

이렇듯 한국교회는 동성애를 반대하며 퀴어축제 현장 맞은편에서 확성기를 틀고 예배로 강하게 맞불을 놓는가 하면 한편에선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며 문화적 접촉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그물을깁는사람들, 신촌 아름다운교회, 홀리라이프, 건전신앙수호연대는 14일 퀴어축제가 열리는 시청에서 조금 떨어진 파이낸스빌딩과 청계광장(광화문)에서 부스를 만들고 '퀴어보다 더 좋은 축제'를 주제로 동성애자들을 초대했다.

청년들은 무대를 만들어 찬양하고 교회들은 음료와 부채를 나눠주며 동성애를 벗어난 탈동성애를 지지한다고 부드럽게 전했다. 모두 교회에서 나왔지만 일반인에게 거부감이 들 수 있는 하나님, 창조질서와 같은 신앙 표현은 조심했다.  

양성팔찌를 전할 때는 "남과 여가 결혼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 설명했고, 탈동성애자의 신앙 편지를 달콤한 사탕과 함께 컵에 담아 전하기도 했다.  

강화 은혜교회 풍기동 목사는 "창조섭리는 남녀의 만남”이라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순리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성경을 가르치고 치유 받을 때까지 상담으로 이끄는 일이 탈동애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꾸준한 연대를 통해 동성애에서 돌이키도록 돕는 것이 반동성애와 탈동성애운동의 차이 같다"고 전했다.

홀리라이프 이요나 목사는 "동성애는 죄의 속성이기에 즐길게 아니라 나와야 한다”면서 “내가 상담한 2천명 동성애자들이 모두 거듭나길 바라고 그들 부모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시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퀴어보다 더 좋은 진리, 사람, 평화, 진실이 너무 많다. 퀴어들이 우리가 전하는 전단지를 받고 우리 목소리에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퀴어보다 더 좋은' 축제 오후 일정으로 탈동성애 증언의 시간이 마련된 가운데 미국 탈동성애 단체 ‘Here’s My Heart’리더 D.L 스키너가 무대에 올랐다. ⓒ데일리굿뉴스

특히 탈동성애 증언자로 D.L 스키너가 무대에 올라 자신의 삶을 간증했다. 스키너는 한때 게이로 동성애의 삶을 살며 방황하다 꿈에서 지옥을 보고 하나님께로 돌아왔다. 현재는 미국 탈동성애단체 ‘Here’s My Heart’리더를 맡고 있다.
 
스키너는 “나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으로 구원받았다. 절대로 여기 일반인, 퀴어 형제자매들이 자신들의 뜻대로 살지 않길 원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키너는 또 “내가 동성애에서 벗어났을 때 처음엔 퀴어보다 조금 낫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체성을 깨닫게 됐다. 주님은 지친자들에게 ‘다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신다. 불안정, 아픔을 치유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고 위로했다.  
 
동성애자의 삶을 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남편을 지켜보며 탈동성애 운동에 뛰어든 차승희 전도사(갈보리채플서울교회, 탈동성애 어머니 모임)도 무대에 올랐다.

차 전도사는 먼저간 남편이 내내 떠오른다는 말로 증언을 대신했다. 그는 “남편이 에이즈로 자살했는데 내가 아내로서 그를 주님께로 무릎 꿇게 하지 못한 점이 후회스럽다”면서도 “갈보리채플서울교회를 만나 많은 상처를 치유 받았다. 오늘 여기 퀴어축제에 참여한 이들에게 우리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증언했다.
 
퀴어축제가 무르익는 오후엔 교보문고, 종각 지역에서 홀리라이프 주관 프리덤 마치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난민반대,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연대 행진과 맞물리며 혼잡하기도 했지만 질서는 유지됐다.
(공동취재=박혜정, 한연희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