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코치의 기적 같은 생존 드라마가 펼쳐진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이 재난구조의 모범사례를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태국 정부가 최근 재난사고가 일어났던 탐루엉 동굴을 재난구조 박물관으로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데일리굿뉴스

태국 총리 "인종과 종교 초월해 전세계에 감사"
 
구조현장을 지휘했던 나롱싹 오솟따나꼰 전 치앙라이 지사는 전날 브리핑에서 "탐루엉 동굴은 박물관이자 관광지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롱싹 전 지사는 "탐루엉 동굴 구조에서 얻은 교훈은 전 세계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박물관 조성을 위해 이미 구조 장비를 모아 놓았고, 구조작업에 값진 기여를 한 잠수사들의 명단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 13명은 지난달 23일 이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통로가 물에 잠기면서 고립됐다.
 
그러나 태국 네이비실 대원들과 세계 각지에서 달려온 동굴 구조 및 잠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17일 만에 이들을 모두 구조해내면서 지구촌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다국적 구조팀은 흙탕물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수 킬로미터의 동굴 속 물길을 헤치고 수영과 잠수를 못 하는 아이들을 구조하면서 재난구조의 '모범답안'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조작업을 주도한 태국 네이비실 사령관 아빠꼰 유꽁께 소장은 동굴소년 구조를 "지극히 어려운 임무"로 묘사했고, 미국 지원팀을 이끈 미 공군 구조전문가 데렉 앤더슨 상사는 "일생에 한 번 경험할까 말까 한 일"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런 어려움에도 다국적 구조팀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13명의 생존자를 모두 안전하게 구해냈다. 하지만 구조과정에서 사만 푸난 전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이 숨지기도 했다.
 
한편 태국 자연자원환경부는 탐루엉 동굴 개발 계획을 세워 오는 25일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태국 소년들의 구조와 관련해 쁘라윳 짠 오차 태국 총리는 "구조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민간기업은 물론 소년들의 생환을 기원한 전 세계 모든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구조작업은 끝났지만, 각계각층 인사들이 인종이나 종교를 떠나 도움의 손길 내민 모습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