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열린 과학기술 주간 개막식 연설에서 또 다시 '기독교 신성모독' 발언을 쏟아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신 존재 입증하면 대통력직 사임"
 
기독교 신성모독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도발적인 언행을 일삼았다. 이미 한차례 기독교 교리를 향해 독설을 날린 바 있어 비난이 더욱 거세다.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일 "누구든지 신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셀카로 신을 볼 수 있고, 신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면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이날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서 열린 과학기술 주간 개막식 연설에서 "신이 존재한다는 논리가 어디 있느냐"면서 도발적으로 발언했다.
 
지난달 22일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은 성경의 창세기를 언급하며 "기독교 교리의 명제는 바보 같다"는 발언을 해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발언은 여기서 나아가 '기독교 존재론'까지 들먹이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이같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행보에 필리핀의 가톨릭 신자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측근들 역시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두테르테의 측근인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은 "두테르테는 자신의 모든 죄를 고백해야 한다"면서 "신이 부디 두테르테를 용서하고 자신의 모든 죄에 대해 속죄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와 정적으로 알려진 안토니오 트릴랴네스 상원의원도 두테르테 대통령을 '사악한 인간'이라고 꼬집었다. 아르투로 바스테스 주교는 "두테르테의 신성모독은 그가 문명화된 기독교 국가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말았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고, 루페르토 산토스 주교는 "대통령이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논란이 커지면서 교계와의 대화를 모색하고자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을 포함한 3인 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럼에도 또 다시 기독교를 겨냥한 도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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