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알라바마에 위치한 알라바마 대학(The University of Alabama 총장 스튜어트 벨 박사)에서 한인 교수와 그의 딸 공동명의로 장학금을 제정했다.
 
 ▲알라바마 대학은 버밍햄 의대 남문희 종신교수와 남 교수의 딸이자 이 대학 의대 졸업생 로라 남 씨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데일리굿뉴스

본교는 지난 6월 초에 열린 이사회에서 버밍햄 의대(Endowed Professor at University of Alabama at Birmingham, Department of Medicine) 남문희 종신교수와 남 교수의 딸이자 이 대학 의대 졸업생 로라 남 씨의 이름을 딴 장학금(Endowed Scholarship in Medicine)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 장학금은 석학 또는 기부자의 뜻을 기려 지급하는 영구 장학금으로, 올 가을 의대 신입생을 대상으로 처음 지급된다.

남 교수는 1976년 미주리주 의사면허를 취득한 이후 43년간 의학자의 길을 걸어왔으며, 백신을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 보급했다. 이 공로로 남 교수의 연구소는 미 국립보건원(NIH)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백신개발 실험실(Reference Rab)로 인증받았다.

남 교수는 모교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도 2년 전부터 부인과의 공동명의로 영구장학금을 신설해 2년째 지급하고 있다.

1965년 가족 이민을 온 남 교수는 미주리주 한인사회에 봉사한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버밍햄한인회 이사장을 맡았다. 의학자로서 의료자문을 해주거나 의사 활동을 해온 제자들을 통해 한인회 의료봉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선친 남정직씨는 1964년까지 세브란스 의대 교수로 재임한 뒤 미국으로 왔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한인회 창립멤버로 1972-1973년 제6대 한인회장을 지냈으며, 2013년 작고했다.

버밍햄한인회 이영준 한인회장은 “상대적으로 한인 수가 적은 우리 지역 한인회에 이사장이 있다는 말에 뜻밖이라는 분들이 더러 있다”면서 "학식과 인품, 덕망, 포용력, 인자함까지 갖추신 분인 데다 미주 한인회와의 인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어렵게 이사장으로 모셔 매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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