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1970년 제9회 멕시코 월드컵 대회까지 사용됐던 줄리메컵(왼쪽)과 1974년 제10회 서독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우승 트로피로 사용 중인 FIFA월드컵 ⓒ위클리굿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었다. 8강에 오른 8개국의 대표팀은 'FIFA컵(FIFA 월드컵)'을 놓고 치열한 별들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제 전 세계는 FIFA컵의 주인공이 누구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드컵의 오랜 역사와 함께 승리의 영광을 상징하는 황금 트로피. 그러나 기쁨과 환희의 이면에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1930년 당시 FIFA 회장이자 월드컵 창시자인 줄리메는 초대 월드컵을 앞두고 사비를 들여 트로피를 제작했다. 높이 35cm, 무게 3.8kg의 순금 트로피는 승리의 여신 니케가 팔각형의 성배를 받들고 있었다. 이것이 1회 월드컵 우승국 우루과이가 거머쥔 최초의 트로피였다.
 
월드컵 트로피의 수난은 2차 세계대전과 함께 찾아왔다. 전쟁이 발발하자 1938년 월드컵 우승국인 이탈리아 축구협회 부회장 바라시는 강탈을 피해 트로피를 구두상자에 숨겨 침대 밑에 감췄고, 이후 종전까지 땅 속에 묻어뒀다.
 
월드컵 트로피는 1946년 줄리메 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줄리메컵'으로 명명됐다. 줄리메컵을 기증한 줄리메 회장은 "먼저 3차례 우승하는 나라가 컵을 영원히 보관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줄리메컵의 수난은 계속됐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전시 중이던 줄리메컵은 도난 당했다가 피클즈라는 개에 의해 개막 직전 극적으로 찾게 됐다. 그러나 1983년 브라질(1958년 스웨덴, 1962년 칠레, 1970년 멕시코 월드컵 통산 3회 우승)에 영구 보관됐던 줄리메컵은 또다시 도난 당했고,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현재의 'FIFA컵'은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처음 등장했다. 줄리메컵과 달리 18K 금으로 제작된 FIFA컵은 높이 36㎝, 무게 4.97㎏으로, 두 명의 선수가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바닥에는 월드컵 우승국을 새겨 넣을 수 있는 명판이 붙어 있다.
 
FIFA는 줄리메컵의 도난 이후 FIFA컵을 영구 보관할 수 없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후 지금까지 FIFA컵은 시상식 때 우승국에 전달됐다가 끝나면 곧장 FIFA에 회수된다. 대신 FIFA는 우승국에 FIFA컵 복제품을 대신 전달해 섭섭함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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