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회에서 큰 정치적 이슈로까지 자리 잡은 난민 문제는 최근 내전을 피해 제주로 들어온 예멘인들에 의해 아시아권 한국도 피해갈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난민에 의해 발생한 여러 사건 사고가 혹여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커지면서 반대도 거센 상황. 여론을 한데 모아 난민을 수용하는 과정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며칠전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이 특별 좌담회를 통해 제주 예멘 난민에 대한 한국교회의 시선을 담아냈다.
 
▲이번 국민일보목회자포럼 특별 좌담회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제주 예멘 난민에 대한 한국교회의 시선’을 주제로 열렸다.
 
포럼 참석자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다. 사회는 김명기 국민일보목회자포럼 사무총장이 맡았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난민에 대한 정의를 확실히 해 보다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점과 제주 난민 사태를 통해 국제 공조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는 “우리 사회가 때 아닌 예멘 난민문제로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을 받아들이자고 하면 진보요, 막고자 하면 보수라는 프레임을 만드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은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세상’은 무슬림들까지 포함하여 ‘우리 모두’를 의미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제주 예멘 난민 역시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또 “난민 이슈가 피부로 느끼게 된 것은 아직 우리 내부의 준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민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하고 법 테두리 안에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특히 예멘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돼 있어서 선교사들도 들어갈 수 없는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선교적 마인드가 요구된다며 “그곳의 영혼들이 스스로 복음이 있는 우리나라를 찾아왔으니 어찌 보면 이 일은 의미 있는 선교의 기회”라고 전했다.
 
김창준 전 의원은 "미국의 경우 7만명씩 받다가 이번에 9만4000명으로 늘렸다. 그 배경엔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있다. 유입되는 난민(이민)에 대한 백그라운드 조사가 철저한 것이다. 최근엔 서류 조작을 통한 난민 신청이 급증하고 있어 심사를 예전보다 까다롭게 하고 있다. 일반적 수준의 폭력이 우려되는 정도로는 난민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귀국 시 예상되는 박해의 정도까지 분명하게 증명할 수 있어야 난민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난민에 인색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난민 신청이 5년 새 10배가 넘었는데 인정률은 고작 0.9%에 불과하다. 난민심사 기간도 길다. 이번 제주 예멘 난민 사태에서도 정부의 대응이 아쉽다"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독일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15년부터 2년 동안 100만명 가까운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였다. 그랬던 독일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자국 내 난민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메르켈의 난민 포용책도 점점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여러 상황이 우리 정부로 하여금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랑이었다. ‘불쌍하다’는 식의 감상주의에 빠지자는 게 아니다. 난민에 대한 찬반논쟁을 떠나 교회는 어려운 이웃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성경이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민일보목회자포럼 특별 좌담회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제주 예멘 난민에 대한 한국교회의 시선’을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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