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교회들은 2020년까지 몽골인구 300만 명 중 10%인 30만 명을 복음화시키자는 '2010 비전'을 공통적인 기도 제목으로 삼고 있다.

광활한 초원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로 가득 찬 밤하늘, 칭기즈칸의 땅 몽골. 혹독한 겨우내 눈으로 덮여 있다가 5월부터 조금씩 드러나는 푸른 대초원에는 몽골의 전통가옥, 게르가 하얀 점처럼 흩어져 있다.
 
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양이나 낙타의 털로 짠 두꺼운 천을 씌운 천막 형태의 게르는 몽골식 이동가옥이다. 야크와 양, 염소 등을 키우며 유목생활을 하는 몽골인에게는 가장 익숙하고 오래된 생활공간이다. 이러한 게르를 예배처소로 꾸민 게르 교회가 최근 몽골에 늘어나고 있다.
 
현재 몽골에 있는 교회는 650여 개. 이중 550여 교회가 몽골복음주의협의회(회장 다리수렌 뭉흐다와 목사)에 소속되어 있다. 몽골복음주의협의회는 선교사들에 의해 복음을 접한 1세대 몽골 기독교인들이 설립한 단체로, 국가가 인정한 몽골 내 유일한 기독교 기관이다.
 
몽골복음주의협의회 바양주르흐구 대표 나이단 목사는 "수도 울란바토르에만 250여 교회가 몰려 있기 때문에 외곽지역에는 여전히 교회가 부족하고, 교회 간 거리가 멀어 왕래조차 힘들다"며 "복음이 시작된 지 이제 28년 된 몽골교회는 아직 배움과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불교국가인 몽골은 인구의 90% 이상이 라마불교를 믿는다. 1990년 민주화 혁명 이후 기독교 전파가 활발해졌지만, 아직까지 몽골 기독교 인구는 전체 인구의 2% 정도(약 6만 명)이다. 최근에는 한국교회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 몰몬교 등 사이비 이단 단체들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제외하면 몽골의 실제 복음화율은 1.5%가 채 안 되는 상황.
 
이에 몽골 교회들은 2020년까지 몽골 인구의 10%(약 30만 명)을 복음화시키자는 '2010 비전'을 공통적인 기도 제목으로 삼고 있다. 한국인 선교사 8명과 몽골 현지인 1명으로 구성된 몽골기독교총연합선교회(몽기총, 대표 김동근 장로)도 지난 2015년부터 몽골복음주의협의회와 함께 2010 비전에 동참하고 있다.
 
몽기총에서 사역하는 유미정 선교사는 "몽골복음주의협의회의 추천을 받아 몽골 현지교회와 게르 교회에 직접 제작한 강대상을 전달하고, 게르 교회도 세우고 있다"며 "올해 4월부터 지금까지 50여 개의 강대상을 전달했고 3개의 게르 교회를 건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몽기총은 8개 법인을 설립해 무역·유통·판매업과 제약업, 봉제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여 년 전 약 3만 명에 불과했던 몽골 기독교 인구가 현재 약 6만 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기독교 불모지로 여겨졌던 몽골은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진출해 있는 곳이다. 10여 년 전 약 3만 명에 불과했던 몽골 기독교 인구가 현재 약 6만 명으로 배 이상 증가한 사실에서 한국교회 선교사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고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몽골이 정부 규제로 선교사들의 종교비자 발급이 어려운 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성과는 분명 의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역의 열매가 자칫 선교사 개인의 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비춰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전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는 선교사들이 지나치게 사역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성경과 무관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목사는 "복음과 성경 말씀을 올바로 가르치는 것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물에 몰두하면, 선교가 하나의 사업으로 전락될 위험이 있다"며 "특히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신의 이름이 더 드러나지 않도록 겸손한 자세를 가지는 것은 모든 기독교인 선교사가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국 선교사들은 특히 선교의 열정과 확신이 뜨겁고 강하다"며 "그럴수록 하나님의 말씀, 성경으로 늘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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