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야 할 때
에세이집 '말하지 않아야 할 때' 출간
 
세계적인 축구 선수에서 해설가로 변신한 이영표는 날카로운 분석에 철학적인 깊이까지 담은 해설을 한다는 찬사를 받는다. 그런 그가 축구선수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면서 얻은 영감과 지혜의 순간을 전하는 새 에세이집 '말하지 않아야 할 때'(홍성사 펴냄)를 출간했다.
 
에세이집은 2014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홍성사의 회보 <쿰>에 연재된 글들을 묶은 것이다. 저자가 축구선수로서 최선을 다한 끝에 얻은 지혜, 스포츠 본질에 관한 생각, 아이와의 관계에서 찾은 가치 등 그동안 체득한 삶의 진리가 모두 담겨있다.
 
사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에인트호번, 토트넘 구단 등에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레전드가 됐지만 처음부터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다. 단 한 번도 주니어 대표, 청소년 대표에 뽑히지 못한 그는 대학교 4학년 때 올림픽 대표가 됐고, 3개월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그는 "지금 내 실력은 남들이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한다"며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삶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순간을 함께 나누면서 따뜻함도 선사한다.
 
"대표팀에서 히딩크 감독을 보고 놀란 것은 적절한 순간에 꼭 필요한 말을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 히딩크 감독과 3년을 보내면서 말의 힘은 말할 때가 아니라 말하지 않을 때 나온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지도자에게 중요한 것은 상황을 꿰뚫는 한마디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해서는 안 될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157쪽)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이던 히딩크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소개하며 느낀 것들을 솔직히 적어 내려가 수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한 그는 책을 통해 신앙과 믿음에 대한 성찰 또한 고스란히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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