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년의 한국교회사에서 한국교회가 구체적으로 선교사를 파송한 것은 1908년이었다. 장로교회는 1907년 9월 독노회의 조직과 함께 7명의 목사를 안수했으며, 그중 한 사람인 이기풍을 제주도 선교사로 파송하기로 결정했다.
 
 ▲제주선교 110주년과 CCC 창립 60주년을 기념한 EXPLO 2018 제주선교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데일리굿뉴스

이기풍 목사는 1908년 1월 11일 동료 목사였던 길선주 목사의 집례로 제주도 선교사로 공식 파송됐다. 이것이 한국교회 최초의 선교사 파송이었다.
 
그 결과 1908년 제주도에 최초의 교회가 설립됐다. 바로 성내교회라고도 불린 현재의 성안교회다. 이기풍 목사는 1916년 8월까지 9년간 제주도 선교사로 일하고 선교사직을 사임했다.
 
올해 제주도는 이기풍 목사가 첫발을 내디딘 이래 110년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의 영적 상황은 척박한 그대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복음화율이 낮은 곳이 제주도다. 올해 제주도는 35개 교단, 450개의 교회가 지역복음화를 위해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교회는 지난해보다 6개가 늘었다. 성도들의 수는 전체 제주인구 68만 명의 9.9%인 6만 7,000명(2016년기준)이다. 하지만 제주토착민 가운데 기독교인은 약 3%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가 이처럼 복음화율이 낮은 것은 1948년 4월 3일 발생해 1954년 9월 21일까지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제주 4·3항쟁 당시 기독교의 영향력 아래 있던 서북청년단이 민간인 학살에 힘을 보탠 것이 한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복음으로…

제주선교110주년이 된 올해 제주지역 교회들은 새로운 부흥을 통한 복음화의 열매가 맺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바로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새별오름에서 개막된 ‘EXPLO(익스플로) 2018 제주선교대회’가 때문이다. 제주 복음화율 20%의 발판마련을 목표로 하는 이번 선교 대회는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와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제주선교110주년과 CCC 창립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힘을 합해 개최한 제주 최대의 선교대회가 됐다.
 
이번 선교대회에는 국내 300여 개 대학에 재학 중인 CCC 회원 1만여 명과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등 세계 30여 개국 대학생 500여 명이 참가했다. 또 제주 지역 2만여 명의 청년과 대학생, 신자들도 함께 해 제주의 복음화와 부흥의 역사를 간구했다.
 
개막일인 26일부터 27일까지는 CCC 주관으로 ‘청년선교대회’로 진행됐다. 1부(낮시간)에는 제주미션으로 지역교회를 돕기 위한 전도활동과 해안가 쓰레기청소 등 지역봉사활동도 펼쳤다. 2부(저녁시간)에는 제주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밤기도회를 가졌다. 이 행사 중에 래퍼 비와이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빌 황(BillHwang) 등 세계적 기독실업인 CEO들이 강사와 패널로 참여한 ‘비지니스포럼’이 오전 11시부터 한라대학교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성경적 기업경영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리더’라는 주제의 이날 포럼에서는 크리스천 기업가의 비전을 품은 청년들에게 더욱 큰 도전과 비전을 심어줬다.
 
한편 참가 학생 중 4,000여 명은 선교대회가 끝나는 30일 이후에도 제주에 남아서 오는 7월 12일(목)까지 6개 지역으로 나눠 버스킹, 콘서트, 진로 상담, 발 마사지, 의료봉사, 마을잔치, 캘리그라피, 악기교실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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