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온열질환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폭염일수에 따라 온열질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7월부터는 온열질환이 급증하는 시기로 폭염에 취약한 노년층의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
 
 ▲폭염주의보 및 경보, 특보 발령 시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시원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소방공무원이 폭염에 쓰러진 온열질환자를 살피고 있는 모습 ⓒ위클리굿뉴스

7월부터 온열질환자 급증…고령자 주의보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17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5주간(5. 29~8. 5) 총 1,574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 이 가운데 11명이 사망했다. 폭염의 강도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폭염이 심했던 최근 5년(2013~2017)간 6,5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1994년 이후 최대 폭염으로 기록된 2016년에는 무려 2,12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요즘 같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주로 발생한다. 즉 몸에 열이 쌓이고 우리 몸의 체온조절 기능이 상실되면서 체온이 적절하게 유지되지 않아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열사병과 일사병 등이 있다. 열사병과 일사병은 병명부터 유사해 비슷한 질환이라는 혼동을 주기 쉽다. 하지만 비슷한 듯 극명한 차이점을 나타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열사병은 과도한 고온에 노출될 때 체온조절 기능 상실로 몸에서 발생한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발생한다. 다기관 손상 및 기능 장애와 중추신경 장애를 일으킨다. 예후가 나쁘고 사망률이 매우 높아 신속한 응급처치와 치료가 필요한 응급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체온이 40˚C 이상 올라가고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붉고 건조하며 뜨겁다.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오한, 구역질 등이 나타나며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심한 경우 의식을 잃기도 한다.
 
반면 일사병은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 등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땀이 다량 배출되면서 체액이 부족해져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체온이 37~40˚C까지 올라가고 탈수가 올 수 있다. 또 열사병과 달리 땀을 많이 흘리거나 얼굴이 창백해지고 어지러움과 두통, 구역감, 구토 등이 나타난다.
 
열사병과 일사병 환자 모두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거나 벗긴 후 물에 적신 수건(너무 차갑지 않은) 등으로 체온을 떨어뜨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이 혼미한 환자에게 함부로 음료를 먹이는 것은 절대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열사병은 응급처치 후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 하는 촌각을 다투는 질환이기 때문에 열사병 환자를 발견한다면 제일 먼저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폭염 속 한낮(오후 12시~5시)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시,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수분을 자주 충분히 보충해줘야 하는데, 이때 갈증 해소를 위해 아이스커피나 맥주 등을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순간의 갈증은 해소시킬 수 있으나,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더 많은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해 오히려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햇빛을 차단하는 밝은 색의 옷을 입거나 양산 및 모자 등 물리적으로 차단해주는 것도 좋다.
 
특히 온열질환은 대부분 노년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그 중 많은 수가 논·밭일을 하다가 변을 당한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 사망자의 25.2%가 65세 이상의 노년층"이라고 지적하며 노년층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여름철 한낮에는 외출이나 논·밭, 비닐하우스 등 농사일을 삼가고 휴식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노년층이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7월부터 8월간 전국 약 6만 5,000여 개의 경로당에 월 10만 원씩 냉방비를 지원한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4만 2,000여 개소의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 독거노인 등 온열질환 취약층이 쉴 수 있는 무더위 쉼터는 각 시·군·구청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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