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월 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연합뉴스

남북이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업지구에 개설하기로 하고, 오는 14일 장성급 군사회담, 18일 체육회담, 22일 적십자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남북고위급회담이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렸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지난 5월 16일 예정돼있던 고위급회담을 북측이 일방적으로 연기 통보하면서 취소됐다가 5월 26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에서 일정이 다시 합의돼 열리게 됐다.
 
4·27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 마주 앉은 이번 자리에는 우리 측에서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등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이 대표로 나왔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막판 조율을 통해 늦은 저녁 무렵에서야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남북은 가까운 시일 안에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업지구에 개설하고, 군사적 긴장완화와 국방장관회담 개최를 협의할 장성급 군사회담을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장성급회담은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약 10년 반 만에 열리게 됐다. 이로써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남북간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와 전쟁위험의 실질적인 해소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18 아시아경기대회 공동참가 및 남북통일 농구경기를 논의할 체육회담을 1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8·15 이산가족상봉행사를 논의할 적십자회담은 22일 금강산에서 각각 열기로 했다. 단, 6·15 남북공동행사는 여러 가지 일정들로 인해 이번에 개최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송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이날 회담 종료 후 가진 브리핑에서 "억류자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북측에선 억류자 문제와 관련해 관련 기관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을 해왔다"고 밝혔다.
(위클리굿뉴스 6월 10일, 29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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