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에서 실무회담을 하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위)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아래 오른쪽).(사진제공=연합뉴스)

막판 실무협상 2시간여 진행…추가 회동 이뤄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2시간 가량의 단독 회담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튿날 정상회담에서 통역사만 대동해 1대 1로 최대 2시간 정도 만난 뒤 보좌진이 함께 하는 확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오전 실무협상은 조금 전 마무리됐다. 리츠칼튼 호텔에서 만난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약 2시간 반 가량 협상을 진행했다. 오후에 다시 만나 추가 협의를 진행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측은 합의문에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2020년까지 달성한다는 시한을 합의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그 동안 CVID 용어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2020년까지 CVID를 원한다면 그 때까지 대북 불가침 공약과 평화 협정 등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조치에 대해서 미 의회의 비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를 표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 측은 적어도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가시적인 핵 폐기, 즉 핵탄두와 대륙 간 탄도미사일의 반출 및 폐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는 북한으로서는 무장 해제를 의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하는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먼저 1대 1 단독회담을 시작한 뒤 양국 관계자들을 합류하는 확대회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현재로서는 두 정상이 비핵화에 관한 포괄적인 합의를 하고 나서 세부사항을 후속 회담으로 넘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하고, 북한 측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동석할 전망이다.
 
종전선언의 경우 이번 정상회담에서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캐나다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에서 최소한의 관계를 맺고 이후 과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하며 사실상 공동선언문 등을 통해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원칙 등 큰 그림만 담고 구체적인 방법론이나 시간표는 후속 회담으로 미룰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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