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각각 싱가포르에 도착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 세기의 담판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은 이날 오후 2시 35분경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동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준 전용기에서 내린 김정은은 북한 인공기를 양쪽에 달고 북한 국무위원장 휘장을 새긴 전용 벤츠 차량을 타고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향했다. 김정은은 호텔을 나와 이스타나궁을 방문해 리 총리와 회담을 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싱가포르로 날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도착해 별도의 행사를 갖진 않았다. 김정은과 달리 싱가포르 공군기지에 착륙한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계단 밑에서 대기하던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차례로 악수했다.

북미회담을 앞두고 양 정상들이 모두 회담 장소에 도착함으로써 전세계는 하루 후인 12일 아시아의 '중립국' 성격의 싱가포르를 무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첫 대좌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회담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싱가포르 공동선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 정상이 어떤 내용과 방향, 수준에서 합의점을 만들어내느냐가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한반도의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는 시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라는 공동목표를 적시한 4·27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을 뛰어넘어 구체적인 비핵화의 청사진을 얼마나 담아내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미국이 요구해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북측이 비핵화의 대가로 원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 '(CVIG)간 주고 받기를 하는데 있어 상호 윈윈의 해법을 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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