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26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날짜에 대해 "북미정상회담 날짜 6월 12일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달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회담을 전격 취소한지 불과 이틀 만에 변화된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논의가 "아주 아주 잘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재추진을 공식화한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북미정상회담 날짜는 바뀌지 않았다고"말했다. 싱가포르 회담 취소 선언 이틀 만에 재추진으로 선회한 것이다.ⓒ연합뉴스

 
트럼프, 취소 이틀 만에 재개최 결정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5월 25일(현지시간) 취소된 북미정상회담의 재추진 문제와 관련해 "그 회담이 6월 12일에 열린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분명히 회담을 하고 싶지만, 대통령은 그저 회담을 하려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대통령은 단지 싸구려 정치적 곡예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하고 실제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얻길 원한다. 그들이 그 일을 할 준비가 됐다면"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힌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생긴다면 언제든지 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백악관뿐만 아니라 국무부와 국방부 역시 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다가 다시 진행되는 상황을 "우여곡절"이라고 표현하며 "이것이 쉬울 것이라고 예상한 적이 결코 없다"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덴마크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회담과 관련해 아마도 어떤 좋은 소식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뉴욕타임스는 존재하지도 않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라는 사람의 말을 허위로 인용해 '회담이 재성사돼도 6월 12일에 여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시간도 없고, 준비할 것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는데 또 틀렸다"며 "없는 사람을 만들어서 취재하지 말고 진짜 사람의 말을 듣고 기사를 쓰라"고 비판했다.
 
5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간에 정상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실무 협상은 의제에 관한 협상도 포함된다. 그 의제에 대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서 정상회담 성공 달려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저는 북미 양국이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고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본 회담이 잘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거래 자체를 위해서 거래 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리고 "그 거래가 크면 클수록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하고 순탄한 과정보다 여러 진통과 어려움 끝에 역시 '협상가 트럼프'라는 세간의 평가를 원할 것이다. 그리고 회담 취소라는 강수를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쏠려있던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의 쪽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향후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싼 남북미 정상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클리굿뉴스 6월 3일, 28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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