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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 "민주주의 기초, 여야 협치에 있어" 강조

대한민국 국회가 개원 70주년을 맞아 29일 기념식을 열었다. 국회는 지난 1948년 제헌국회로 탄생했다. 기념식에는 이날로 임기를 마치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5당 지도부가 모였다.

정세균 의장은 "1948년 5월 31일 첫걸음을 뗀 국회는 때로는 군홧발에 짓밟혔고 때로는 '통법부'라는 오명에 시달리기도 했다"며 "그런데도 우리 국민이 올곧게 국회를 지켜줘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로 제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순항할 수 있었던 건 헌법 정신을 지키려 합심했던 정치권의 헌신 때문이었다"며 "민주주의 기초는 여야의 협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협치를 강조한 정 의장의 기념사에 겉으로는 화답하면서도 현 국회 상황에 대해서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축사에서 "개원 70주년이 됐지만 아직도 국회는 국민의 온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던 대통령 개헌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처리조차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 등 야권을 겨냥, "국회법이 명시한 의장단 선출마저 제시간에 못해 초유의 국회 공백 사태는 물론이고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은 상정조차 힘든 실정"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948년 광복의 환희와 혼돈 속에서 제헌국회가 세워진 이후 국회는 민주주의 본산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대화와 타협의 정신으로 국민의 염원인 협치를 이루자"고 역설했다.

이어 "이제 개헌을 통해 87년 체제를 넘어서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국회가 국민의 성원을 받기도 하지만 비하와 폄하도 크게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 기념식은 축하의 자리라기보단 자성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쓴소리'에 비중을 뒀다.

장 원내대표는 "국회 소속원으로서 개원 70주년을 자축할 만한 일을 우리가 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며 "여야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결국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국민은 삶의 문제를 입법부에 기대어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이미 접었다"면서 "개헌의 문이 닫혔다고 생각하지 말고 최후까지 개헌 성사를 위해 각 정당이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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