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목사ⓒ데일리굿뉴스

하이포니카 농법을 아는가? 식물이 흙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한다. 그래서 흙이라는 장애를 제거해 주고 태양의 힘과 영양분을 가지고 있는 물로 자라게 하는 소위 수경재배법이다. 토마토는 보통 한 그루에 20-30개 정도의 열매가 열리는데 이 하이포니카 농법을 사용하면 1만 3천개의 열매가 열린다고 한다. 바이오 기술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그냥 흙이라는 장애를 제거해 주고, 물속에 영양분을 넣어 주고, 태양과 공기를 제공한 것 뿐이다.

우리 인간들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는데, 그 장애를 제거해 주면 백배 천배까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갤럽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반인 4명 중 1명은 자신이 심각하게 우울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 더 많았다. 여성에게 우울증이 많은 이유는 생물학적 요소로, 남녀간의 뇌의 구조적 차이와 호르몬의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 미투 운동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마치 오랫동안 눌려있던 스프링이 튀어 오르듯 연일 과거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과오의 민낯이 여과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트라우마의 고통을 극복하는데 있어 자신이 숨겨왔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은 필수과정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용기를 내어 부당함을 밝히는 사람들에 대하여 사회적인 차원에서 격려와 공감과 위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성폭력을 비롯한 두렵고도 강렬한 경험은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 상처가 있는 사람은 위험을 감지하여 본능적으로 작동하는 교감 신경의 스위치가 쉽게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 마치 난방기의 온도를 조절하는 조절계가 고장이라도 난 듯이, 늘 긴장되고 각성한 상태가 유지 된다고 한다. 그러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다행히도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평생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도 있다. 미투 운동을 통해 그런 분들이 이젠 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셨으면 좋겠다. 정신적 장애를 제거하고 밝은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다.
 
이스라엘의 초대왕이었던 사울왕에게도 정신적 장애가 있었다. 다윗이 등장하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싸울때였다. 블레셋에 골리앗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골리앗의 키는 3m 가까이 되었고, 갑옷의 무게만도 60kg 가까이 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는 그 누구도 골리앗과 맞서 싸울 상대가 없었다. 속수무책이었다. 그때 어린 소년 다윗이 아버지 심부름으로 전쟁터에 왔다가 골리앗이 하나님을 모독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가 싸우겠다고 나선다. 그리고 무찌른다.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돌아올 때에 여인들이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며 환영하는데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하고 노래한다. 이 노래를 들은 사울이 불쾌해 하며 심히 노한다.<삼상18:8> 문제의 핵심은 비교 때문이었다.
 
사울은 상황을 부정적으로 해석한다. 다윗이 왕권을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해주었는가? 다윗이다. 다윗은 사울에게 정말 고마운 부하였다. 다윗을 잘만 활용하면 왕권을 더욱 든든히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울은 다윗을 무섭게 시기한다. 그러면서 다윗을 사위로 삼는다. 다윗이 예뻐서가 아니고 다윗을 가까이 두었다가 죽이려고 한 것이다. 그만큼 사울의 정신적 장애는 심각했다. 사울은 마침내 다윗을 죽이려고 두 번이나 창을 던진다. 결국 사울은 정신적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버림받게 된다.
 
그러나 요셉을 보라. 자기에게 닥친 일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항상 긍정적으로 보았다. 형들에 의해 팔려가 종살이할 때도, 보디발의 아내로 인하여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을 때도, 그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았다. 애굽에서 총리가 된 요셉이 형들앞에서 한 말을 들어 보라.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그러니까 요셉은 팔려왔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이 보내셨다고 생각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요셉은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그가 미움의 감정을 품고 복수의 칼날을 갈으며 정신적인 장애를 안고 살았다면 결코 애굽의 총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정신적인 장애에서 해방되었기에 백배 천배의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매사를 삐뚤어지게 바라보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 어떤 일이 생겨도 좋은 쪽 보다는 안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닥친 일도 아닌데 미리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장점을 바라보고 칭찬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허물을 찾아 헐뜯고 비방하고 괴로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병들어서 그런 것이다. 정신적인 장애에 갇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그러면 일어난 사건을 무조건 좋게 해석하라.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그러므로 안된다는 생각을 된다는 생각으로 바꾸자. 끝났다는 생각을 이제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바꾸자.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버림을 당한다.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은 부정의 열매를 거두게 된다. 이제 좋은 것만 보려고 애쓰자. 좋게 보려고 애쓰자. 정신적인 장애를 제거하고, 항상 믿음으로 긍정을 선택하고, 백배 천배의 능력을 발휘하며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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