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사퍼시픽대학교(총장 존 월레스 박사)가 주최한 민종기 목사의 저서 '목회 세습, 하늘의 법정에 세우라' 북토크가 16일 미국 남가주 LA코리아타운에 위치한 본교 LA캠퍼스에서 열렸다.
 

 ▲민종기 목사의 저서 '목회 세습, 하늘의 법정에 세우라' 북토크가 16일 미국 남가주 LA코리아타운에 위치한 본교 LA캠퍼스에서 열렸다.ⓒ데일리굿뉴스

 

"신학적 상식으로도 목회세습은 잘못된 것"

 

이날 북토크는 민종기 목사가 책을 쓰게 된 동기와 책 소개, 본교 신학교 교수들의 논찬으로 이어졌다. 아주사퍼시픽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민종기 목사는 "본교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목회세습을 하면 안되는 25가지 이유를 써오게 했다. 학생들이 써온 이유 중 4-50개 아이템이 제공됐으며 수업시간에 토론에 참여한 학생들과 과제를 제출한 학생들에게 감사한다. 또한 안식년을 제공해준 충현선교교회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민 목사는 "2017년 3월 19일 명성교회 세습 강행이 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됐다"며 "명성교회 세습은 충현교회 세습 등, 세습으로 인해 발생된 사건들이 오버랩 되는듯 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 내용은 과거 아픔으로부터 출발한다. 아들에게 충현교회를 물려줬던 김창인 목사가 눈물로 회개하는 모습을 봤다. 교회와 성도 앞에 잘못했다고 눈물로 회개하셨다. 그 영상을 2012년에 보면서 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다 생각했다"며 "현재 한국의 많은 교회 목회자가 자식에게 세습했다. 경인지역에 120교회가 세습을 마쳤고 진행하는 곳까지 해서 300교회, 전국적으로는 600교회가 세습했거나 진행 중이었다. 많은 신학자들이 비판하고 잘못한 것이라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교회의 힘있는 교역자들은 비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세습을 강행했다. 많은 이들이 비판하는데 신학적으로 분석해 낸 책은 쉽게 발견하지 못했다. 신학적 상식으로 목회세습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리고자 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신학, 신학학, 구약학, 역사신학, 윤리학, 조직신학, 공공신학 카테고리에 입각해 목회세습의 문제를 연구했다"며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보면, 한 사람도 목회세습이 성경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단지 목회적 필요성 때문이지 성경이 지지해서 그런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종기 목사는 "로마시대에 기독교는 313년 공인받았다. 그러나 한 세대밖에 안 지났는데 교회기득권이 발생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기득권 물려주지 못하도록 교회가 방어하게 됐다"며 "11세기 신부의 독신제도가 생긴것도 이와같은 이유였다. 자식에게 교회 물려주고 특별히 네포티즘은 교황과 신부가 조카에게 교황과 신부직을 물려줬는데 실제는 혈육일 가능성이 많다. 그이후에는 비숍 혹은 교황은 교회를 못 물려주게 하기위해 독신자들에게 큰 교회 물려주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교개혁때만해도 많은 부패가 있었다. 교역자에게 성진록이라는 장학금을 줬는데 자식에게 준케이스가 많았다. 어떤 경우는 태어나자마자 교회를 물려받기도 했다. 이렇게 역사속에서 문제 많았던 것이 한국교회에서 재현되고 있어서 분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민종기 목사 발제에 이어 본교 김수영 교수와 다니엘 뉴먼 교수가 논찬했다. 김수영 교수는 "목회세습에 대해서는 누가해도 다뤄야 할 이야기이며 민 목사의 저서에서 다양한 면에서 다뤄졌다"고 평한 뒤 "기본적으로 세습은 담임목사의 욕망이 가져온 결과물이다. 그것이 악인지 알면서 행할수 있는것은 한국교회 미치는 여파와 상관없이 눈앞에 있는 이익 때문"이라 말했다.

김 교수는 "목회세습에 가장 숨겨져있는 문제는 한국교회의 재정적인 불투명성이다. 이 불투명성이 다른 목회자에게 전해졌을 때 걷잡을수 없게 되기에 세습을 할 수밖에 없다. 또한 교회의 리더인 장로들의 이익에 연관되어있다. 담임목사 은퇴후 재정에 대해 모르는 목회자가 담임으로 오게 될 때 자신들의 이익이 빼앗기게 될것이 우려가 되어 친인척에게 담임직을 물려주는데 동참하게 된다. 즉 세습은 목회자 한사람만의 권위와 죄문제가 아닌 리더십이 공통으로 이익을 공유하고 다음 대에까지 누리려는 헤게모니”라고 지적했다.

다니엘 뉴먼 교수는 "목회세습에 대한 책이 나온 것은 세습에 대한 이슈가 현재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이슈"라며 "이 책은 단지 세습문제만이 아닌 일상생활에 어디든지 적용해도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다만 좀더 깊이 다룰수 있었을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논찬을 마친후 질의응답시간이 있었다. 질의응답에서 나온 질문 중 한국의 소형교회 세습에 대해 민종기 목사는 "과거 세습은 대형교회 내지는 중형교회에만 국한이 됐다. 하지만 목회자 포화상태에 처한 오늘날 한국교회는 50명 이하의 소형 교회와 시골교회에서도 담임목사 세습이 이뤄지고 있다. 시골교회에도 담임목사 청빙한다하면 이력서 2-30통이 전달된다. 따라서 큰교회 세습은 비성서적 비윤리적이고 작은교회는 괜찮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리고 징검다리 세습, 교차세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습이 시도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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