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가족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 (사진제공=연합뉴스)


억류자 가족들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희망 갖게 됐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에 억류중인 김상덕 씨의 아들 김솔(27)씨 인터뷰를 소개하며 이 같이 전했다.
 
김솔 씨는 인터뷰에서 "예전보다 지금 더 많이 희망에 차 있다"며 아버지의 석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상덕 씨의 가족은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던 평창 동계올림픽 전후로 북한이 억류자들을 석방할 것이란 기대를 품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가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이들에게 희망을 되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들 3명의 석방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연변과기대 교수 출신인 김상덕 씨는 지난해 4월 적대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평양과학기술대학에 회계학 교수로 초빙돼 한 달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출국하는 길이었다.
 
남북 합작으로 2010년 개교한 평양과기대는 외국 기독교 재단들의 지원을 받는 북한 유일의 기독교계 사립대학이다.
 
최근 몇 년간 북한 당국은 체제 위협 시도를 이유로 내세워 북한을 방문한 기독교인 여러 명을 체포한 바 있다.
 
그러나 김솔 씨는 아버지 김상덕 씨가 기독교 신앙 때문에 북한에 체포됐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동안 아버지가 평양과기대 학생들에게 회계를 가르치기 위해 아무 사고 없이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했었다고 전했다.
 
김솔 씨는 미국 국무부와 매주 정기적으로 연락했으나, 작년 6월 이후에는 아버지 신상에 관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북한에는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김동철·김학송 씨가 붙잡혀 있다. 이들은 적대행위 또는 국가전복음모 등의 죄목으로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김동철 목사는 2015년 10월 북한 함경북도 나선에서 전직 북한 군인으로부터 핵 관련 자료 등이 담긴 USB와 사진기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체포됐다.
 
2014년부터 평양과기대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 등을 한 김학송 씨는 작년 5월 중국 단둥(丹東)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평양역에서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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