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7일이면 한반도의 역사를 새로 쓰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는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11년 만의 정상회담이자 북한 최고 지도자가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겠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이달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데일리굿뉴스


비핵화 합의 여부에 세계가 관심
 
일주일 뒤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우리 측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다. 주요 의제로는 비핵화, 군사적 긴장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의 담대한 진전 등 3가지가 상정됐다.
 
특히 비핵화 문제와 관련 남북을 비롯해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의 평화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비핵화 문제가 해결돼야만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이 가능해진다.
 
우리 정부는 20일 가장 중요한 의제가 비핵화라는 데는 우리뿐만 아니라 북측도 공감하고 있다며, 비핵화 합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언론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합의)될 경우 평화체제를 한다든지, 북미관계를 정상화한다든지 이런 식의 원론적 합의는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당시 언론발표문을 보면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명시돼 있다.
 
한국교회 기대감 상당…"민간 교류·인권 문제 함께 논의되길"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한국교회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교계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핵 문제뿐만 아니라 민간 교류 확대나 인권 문제도 함께 언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계는 기도로 연합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다가오는 28일 오후 1시 한사랑교회에서는 통일소원기도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1천명 탈북기독인 통일 소원 특별기도회'가 열린다. 이번 기도회에는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자유북한방송, 한정협, 에스더기도운동, 북한전략센터, 통일소망선교회, 쥬빌리구국기도회, 탈북민자립지원센터, 탈북민교회, 온누리교회 북한선교팀이 함께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대신, 고신,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30개의 교단이 연합해 만들어진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은 목회서신을 통해 "이산가족과 박해 당하는 북한 동포들의 아픔과 고통의 종식을 위해 우리는 통일을 이뤄야 한다"면서, "회담을 준비하는 정부와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겠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를 이루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는 "남과 북이 무력 대결이 아닌 대화와 교류로 화해와 용서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며, 한반도에 드리웠던 전쟁의 먹구름을 주님이 친히 걷어내사 민족의 염원인 평화 통일의 날이 속히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선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9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에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한반도에 평화를 주시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이 땅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 간 민간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인도해달라"고 기도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날까지 정오에 1분 동안 기도할 수 있는 기도문 카드도 배포했다.
 
이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변창배 사무총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남북의 정상이 만나고 북미의 정상이 만나는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가 하나되어 온 세계에 하나님의 평화의 소식을 전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김필수 사령관(한국구세군)은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불게 한 것은 하나님이 새 일을 행하시려는 징조"라며, "치유와 화해를 통해 남북이 하나가 되어 평화통일에 한걸음 다가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번 남북, 북미 회담은 우연히 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역사적인 시간표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북한 전역에 들어가서 해방 전에 있었던 3,500개 교회를 재건하고, 병원과 학교를 세우는 일에 힘쓴다면 북한 사람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남북통일의 역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인 '평양 조용기심장병원'의 건축이 재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상회담 훈풍을 타고 북측이 조용기 원로목사에게 직접 공사 재개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기심장병원은 2007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한국교회 지도자들,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협력해 공사에 착수했으나, 2010년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순간부터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판문점에서 평화의 물결이 퍼질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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