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쿠데타 배후세력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50)가 터키 재판석상에 섰다. 브런슨 목사는 이 혐의로 지난 2016년부터 구금돼 왔다.
 
 ▲터키 체류 25년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쿠데타 배후세력 연루 혐의 아래 구속돼 재판에 넘겨져 중형이 구형될 위기에 처해 있어 미-터키간 외교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브런슨 목사는 터키정부가 2016년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추종 조직과 협력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터키 이즈미르주(州) 알리아아의 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터키 검찰은 브런슨 목사가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했다고 추궁했다. 터키 검찰은 브런슨 목사에게 징역 35년형을 구형했다.
 
브런슨 목사는 이 재판석상에서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공소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는 터키에 반대하는 어떤 일도 한 적이 없다”면서 “나는 터키를 사랑하며, 터키를 위해 25년 동안이나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브런슨 목사는 특히 이슬람 성직자인 귈렌 연계 혐의와 관련해 “내 신앙에 모욕”이라면서 자신이 기독교인으로 이슬람운동에 가담할 의사는 없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날 공판에는 국내외 언론뿐만 아니라 워싱턴에서 샘 브라운백 종교자유 담당 대사(무임소)와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참석해 미국 정치권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재판에 대해 “브런슨을 유죄로 볼 믿을 만한 증거는 보지 못했고, 그가 결백하다고 확산한다”면서 “터키 사법 체계가 이 문제를 시의 적절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브런슨 목사는 1993년 터키에 입국했으며 2010년에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개척 사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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