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항구가 돼버린 진도 팽목항은 여전히 공동의 상흔으로 남아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지금,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은 아직도 현재진행 중이다. 한국교회 역시 슬픔으로 수놓았던 그날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오는 15일 오후 4시 16분 안산 화랑유원지 노천극장에서 '세월호 참사 4주기 기억 예배'가 열린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기억 속에 자리할 세월호"
 
세월호 참사 후 네 번째 봄이 찾아왔다. 4년 전 이맘때 만해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은 절망에 빠진 채 잔인한 봄을 맞아야 했다. 그로부터 어느덧 4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미수습자 5명은 여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세월호 참사는 아직 종결되지 않은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현재 우리들의 기억 속에 자리할 준비를 하며 마지막 수순을 밟고 있다.
 
목포 신항에서는 미수습자 수색과 사고 규명을 위한 세월호 선체직립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내달 31일 세월호 선체직립이 완료되면 그간 접근하지 못했던 기관실 등을 진입해 마지막 미수습자 수색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세월호 선체의 원형 보존을 통해 후대에 교훈을 남기는 방안도 논의된다. 선체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방법과 참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배 외형은 보존하고 선내 일부를 개조해 국민안전 교육관과 추모관 등으로 사용하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세월호 참사 직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돼 4년간 추모객을 맞아온 합동분향소는 참사일에 맞춰 문을 닫는다. 오는 16일 정부 합동 희생자 영결식을 끝으로 철거에 착수해 유원지에 희생자 봉안시설을 포함한 추모공원을 조성한다는 골자다.
 
안산시는 "합동분향소 철거 후 화랑유원지 제2차주차장의 모든 시설을 주차장으로 원상 복구하기로 했다"면서 "화랑유원지 내 부지를 선정, 추모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주민과 세월호 가족,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50인 위원회'를 구성,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세부 건립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는 이에 발맞춰 기억 속에 자리할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되짚으면서 유족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월호 4주기를 하루 앞둔 오는 15일에 '세월호 참사 4주기 기억예배'가 열린다. 2015년부터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주일예배와 목요기도회를 합동분향소 기독교 예배실에서 꾸준히 드려왔었다.

  

이 예배는 사실상 합동분향소에서 열리는 마지막 예배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예배 시간 역시 세월호 참사일인 오후 4시 16분으로 정해 의미를 부여했다. 'Rebom'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예배는 지난날을 회고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시간으로 채워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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