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은 기독교 역사에 있어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요르단 지역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았고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여정을 마무리했다. 다윗과 솔로몬 등 이스라엘의 역대 왕들도 이 지역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10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예장 통합 주최의 '선교 세미나'에서 요르단 선교 활성화 정책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의 '선교현장 활성화 방안' 세미나 이튿날인 11일 요르단 한동희 선교사가 요르단 선교 정책에 대해 발제 중이다.ⓒ데일리굿뉴스

 
복음화율 2%에 불과…"기독 유산 활용 필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최기학 목사)의 '선교현장 활성화 방안' 세미나가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베트남, 스리랑카, 필리핀, 러시아 등 나라·권역·지역별 선교사들이 발제를 맡았다.
 
이튿날인 11일 요르단 한동희 선교사는 요르단 선교를 위해서는 아랍 기독교인을 위한 선교 정책과 무슬림을 위한 선교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선교사는 2007년 예장 통합 교단에서 요르단으로 파송됐다.
 
한동희 선교사에 의하면 요르단 전체 인구의 97% 이상이 무슬림이다. 정교회, 가톨릭을 포함한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2.2%에 불과하다. 정통 기독교인만 따진다면 숫자는 더 줄어든다.
 
현재 요르단에는 54개의 교회가 있지만 이마저도 줄고 있다. 한국에 5만 개가 넘는 교회가 세워진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수라는 걸 알 수 있다.
 
또, 교회로 인정되지 않는 교회들이 많아 선교사들이 비자 문제를 겪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정교회, 가톨릭, 성공회, 루터교를 교회로 인정하는 반면, 자유 복음주의 교회, 나사렛 교회, 하나님의 성회(순복음), CMA 교회, 침례교회는 교회가 아닌 연관 단체로 분류하고 있다. 교회로 등록되어야만 소속 선교사에게 비자가 발급되기 때문에 법적인 개선 작업이 시급하다.
 
한 선교사는 "현재 1만여 명이 기독교로 집계되고 있지만 실상은 이보다 적고, 교회도 줄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성서와 기독교 역사 교육이 절실하다. 요르단은 신약과 구약의 배경이 되는 성지이기에 이보다 성서 교육이 좋은 공간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 선교 유산을 사역에 활용한다면 요르단 복음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요르단 성지순례 사진, 페트라 바위길을 지나서 마주치는 곳에 있는 무덤(사진제공=참빛교회) ⓒ데일리굿뉴스


"교회가 요르단 사회의 긍정적 역할 감당해야"
 
한동희 선교사는 또, 기독 이슬람을 제자화 시킬 수 있는 선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요르단에도 신학교가 있지만, 신학을 공부해도 목회자의 열악한 환경, 재정적 문제 등으로 교회에서 사역하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는 신학생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한 선교사는 "요르단에 적게 분포하는 아랍 기독교인들을 위해 아랍 예배, 성서와 기독교 교육, 제자 훈련, 교회 사역, 선교 기관 등 세분화된 정책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난민들의 생활을 돕고, 무슬림들을 위한 사회봉사를 실천하자"며 "전도, 난민 구제, 사회 봉사 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병행해 무슬림에게 복음을 소개하고, 이들이 신앙생활을 영위하도록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교회학교 찬양 교육, 영어 교육, 수공예 혹은 미술과 같은 문화 교육을 제시했다. 또 최근에 무슬림을 위해 개발된 교재들과 성서 번역본을 활용해 전도할 것을 조언했다.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회가 요르단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하자는 취지다.
 
이날 세미나를 개최한 예장 통합은 "선교적 교회는 교단, 제도, 직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면이 중요하다"며 "신앙의 능력, 성령의 역사, 거듭난 인격을 바탕으로 건강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예장 통합은 지금까지 91개국에 1,550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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