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장 아닌 '성도의 성숙'이 답이다"

최상경(cs_kyoung@goodtv.co.kr)

등록일:2018-04-10 17: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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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그간 놀라운 부흥을 통해 엄청난 수적 성장을 이뤘음에도 그 성장이 성숙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자조 섞인 반성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가 침체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기본인 '신앙 성숙'으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위기를 타계하는 해법임을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독교 월간지인 ‘목회와신학’ 최신호에 신앙 실태에 관한 조사를 결과를 발표했다.ⓒ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 성도 절반 이상…"나는 미숙한 신앙인"
 
한국교회 절반을 훨씬 넘는 성도들이 스스로를 미숙한 신앙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기독교 월간지인 ‘목회와신학’은 지난 2월 12일부터 21일까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19세 이상 국내 기독교인(성도) 500명과 목회자 300명 등 800명을 대상으로 신앙 실태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앙의 성숙도를 묻는 질문에 '미성숙 신앙'이라 답한 비율은 65.6%나 된다. 반면 '성숙 신앙'은 12.7%에 불과했다. 이 같은 수치는 목회자와 중직자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하나님과 삶을 변화시키는 관계를 경험하고 타인들을 섬기는 데 헌신된 삶을 살고 있느냐가 신앙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척도라면, 한국교회 성도들은 하나님과 나 외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앙 성숙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비교적 다양한 형태로 드러났다. 먼저 신앙 성숙에 방해되는 교회의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21.2%가 목회자의 윤리와 자질 문제를 꼽았고, 응답자 15.7% 역시 장로 등 교회 지도층의 윤리와 자질에 대해 지적했다. 목회자와 교회 지도층의 윤리와 자질 문제가 일반 성도의 신앙 성숙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교회 내 인간 관계 문제(19%)와 이해보다는 믿음을 강조하는 풍조(15.4%), 체계적이지 않은 교회 시스템(5.7%), 교회의 사회 무관심(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개인의 신앙을 성숙으로 이끈 것은 '위로와 축복의 말씀'이었다. 신앙을 성숙하게 한 설교 유형에서 31.5%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교리와 교육적 주제(11.8%), 회개 촉구(11.8%), 천국의 소망(10.9%)을 주는 설교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한국교회의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총신대학교 신학과 신국원 교수는 "한국 사회가 과거에 비해 모든 면에서 풍요롭기는 하지만 삶의 환경은 오히려 척박해져 '헬조선'이라고 말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 됐다"면서 "일주일 에 한 번 만이라도 위로와 소망의 메시지를 들으며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식으로 신앙을 다져나간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조사 결과는 가정이 교회보다 신앙 성숙에 있어 끼치는 영향이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이다. 가족이 신앙 성숙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성도의 응답자는 50.8%인데 비해 목회자는 18.9%였다.
 
신앙 성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는 '어머니가' 꼽혔다. 특히나 19~29세까지는 어머니의 신앙 교육의 영향력이 43%로 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의 영향력은 불과 21.4%였는데, 이는 목회자 스스로 꼽은 영향력 비중인 61%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다음 세대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때에 가정 사역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편 가족에 의한 신앙 훈련을 제고해볼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더불어 가족과 공동체의 목회적 역할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교회의 미래…신앙의 성숙에 달려있어" 
 
흔히 말하는 신앙과 삶의 괴리란 '신앙의 미성숙'에서 비롯된다. "교회가 사회를 걱정해야 하는 데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게 한다"라는 암울한 현실 이면에는 늘 신앙과 삶의 괴리가 포함돼 있다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영국 선교사 '미셔널 처치' 운동의 지도자였던 레슬리 뉴비긴은 <오픈 시크릿>이라는 책을 통해 "교회 문제의 뿌리에는 신앙과 삶의 불일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현재 당면한 문제의 해답은 신앙과 삶이 통합된 신앙의 성숙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신국원 교수는 신앙 성숙에 관해 "한국교회가 이만큼 성장한 데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길 힘쓰는 등 성도들의 성숙한 신앙심이 낳은 결과"라면서 "신앙의 성숙은 곧 한국교회의 자산이자 현 문제를 타개함에 있어 지향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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