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반도의 봄은 그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4월쯤 예정됐던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4월 27일(금)로 정해진데다 5월 북미정상회담도 늦은 봄에 열리기 때문이다.
 
 
‘2018 남북평화협력기원 평양공연-봄이 온다’는 한반도의 평화와 대화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개막시간을 두고 두 차례의 논의를 거쳐 결국, 오후 6시 50분에 시작해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깜짝 방문이다.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공연장을 찾아 직접 공연을 관람한 것은 그동안 경색됐던 남북문화와 체육교류의 상징적 장면으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과 발언의 의미
 
사실 이번 김 위원장 내외의 공연관람은 예고 없이 이뤄졌기에 의외성을 더했다. 당초 지난 2월 11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공연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관한 적이 있어 김 위원장이 남한 예술단 공연의 현장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시점이 3일 공연 두 번째 날이자 남북합동공연 현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김정은 위원장은 부부동반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여기에다 김여정 노동당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고위층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 말은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동안 전쟁일보 직전까지 치달았던 남북관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해빙무드에 접어들어, 그 결실을 맺은 것이 남북·북미정상회담의 확정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북한의 혈맹인 중국이 끼어드는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이‘봄’에 다가올 ‘가을’을 언급한 것은 그가 과거와 다르게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의 발언처럼 이번 정상회담이 봄에 뿌려진 씨앗이 돼 뜨거운 여름을 지나면서 건강한 새싹으로 돋아나 결실의 계절 가을에 남북화해와 평화정착을 통한 통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또 다른 열매를 기대하게 한다.
 
그런 만큼 김 위원장의 발언대로 오는 가을에 서울공연이 이뤄져 민족의 축제로 거듭나는 계기가 조성되도록 국민적 염원과 협력도 필요하다.
 
활발해질 남북 문화·체육교류
 
한편 이번 공연을 계기로 남북 문화·체육교류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이와 관련 “남북언어학자들이 25차례나 만나면서 추진해온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이 2015년 중단됐는데, 재개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바야흐로 한반도호가 남북관계의 순풍을 달고 평화통일의 목적지까지 잘 도착할 수 있게 되기를 국민들은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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