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전 CEO, 성균관대 초빙교수 ⓒ위클리굿뉴스

지구가 산업화, 도시화로 바뀌면서 숲은 인간의 유일한 숨터가 되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종(種)의 절반 이상이 숲에 살고 있다. 생명의 근원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숲을 활용해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인구는 10억 명 정도로 추산한다. 그만큼 숲을 건강하게 가꾸면서 경제성을 증가 시킬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실은 그 반대다. 매년 벌목으로 인해 지구상의 숲이 1,300만ha(헥타르)씩 사라지고 있다.

숲이 줄어들면서 지구의 온난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 작은 섬 나라들이 바다 속에 잠길 위기다.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몰디브는 2100년이면 바다 속에 잠긴다. 몰디브는 가장 높은 고지대가 해발 2.4m에 불과해 20년 후면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올라가 물속에 잠긴다는 예측이다. 스위스의 알프스는 지난 30년 동안 평균기온이 1.5도나 올랐다. 그 결과 80년대 중반부터 빙하가 녹기 시작해 평균 높이가 198m나 줄었다.

한국은 조림에 성공한 대표적 국가다. 우리나라 숲의 공익기능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보았다. 숲은 매일 53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어 준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 이상을 흡수해 주는 공기정화기이다. 1,000억 원에 해당한다. 숲은 자연재앙을 막는 방파제다. 숲이 1년 동안 저장할 수 있는 빗물 양은 192억 톤이다. 소양강댐 10개가 담고 있는 물의 양이다. 20조 2,000억 원의 가치다. 우리 숲의 자산가치는 총 3,800조 원이다. 매년 약 109조원의 경제적 혜택을 주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216만원 규모다(산림과학원 2013년자료).

국토의 절반, 북한은 벌거숭이다. 숲이 사라진 후 자연재해 악순환에 빠져 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북녘 땅을 녹색화 하여 '삼천리 금수강산(錦繡江山)'을 되살리는데 힘을 모았으면 싶다. 건강한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는 생태계의 복원도 경제협력 이상으로 중요하고 시급하다. 북한의 숲을 되살리는 손길로 전쟁과 분단의 상흔을 함께 지우자. 신뢰와 화합의 미래목을 심는 것이다. 통일 한반도가 되면 숲의 자산 가치는 지금의 두 배, 8,000조 원이다. 신나는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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