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은 우리에게 특별한 종류의 트라우마를 남긴다.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은 아동에게 협박, 유혹, 교활한 속임수, 비밀을 지키라는 강요를 함으로써 아동의 자아정체감, 신뢰, 친밀감에 큰 손상을 입힌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구미희 본부장 ⓒ위클리굿뉴스


성폭력 피해아동의 성별 분포의 경우 여아(95%)가 절대적으로 높다. 연령별로는 16세 이상이42.9%, 그 다음으로 13~15세(34.1%), 7~12세(19.4%), 6세 이하(2.4%)순이다. 피해 유형은 강제추행, 음란물에 노출, 성매매, 강간 등 성인 성폭력과 유사하다.
 
아동성폭력의 발생원인은 아동에 대한 성적 충동을 느끼고 행동으로 옮기려는 가해자의 동기, 피해 아동 개인의 특성, 그리고 가족적·문화적·환경적 요인들이 상호작용해 그 과정이 대부분 복잡하다. 특히 아동을 보호해 줄 가족 구성원이 없거나, 부모가 제대로 된 보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 아동 성폭력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아동이 정서적인 장애가 있거나, 신체적으로 미숙하고 정신적 및 신체적 손상 또는 박탈이 있을 때 아동성폭력은 보다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장애아동의 경우 타인의 도움에 의존하거나 과잉 순응, 의사소통 기술의 부족, 사회성 기술의 부족, 성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성폭력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아동의 경우는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성폭력 사건의 의미를 모르거나, 혹은 가해자로부터 비밀유지의 협박이나, 과도한 수치심이나 죄책감, 혹은 야단을 맞거나 부모가 받을 충격에 대한 두려움 등의 이유로 피해를 즉시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폭력은 아동의 폭로가 지연될수록 재피해의 위험성도 증가하고, 피해가 지속적으로 반복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성폭력 피해아동들이 그들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고, 도움을 받으면 받을수록 다른 많은 아동들도 용기 내어 그렇게 할 수 있다. 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함으로써 관련법과 정책이 변경되고 가해자와 함께 살지 않아도 되는 환경 등이 조성될 것이다.

성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최대의 희망은 잠재적인 피해자들의 의식을 고양시키는 것이다. 많은 성학대가 사춘기 이전에 시작되기에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부터 성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어느 누구도, 심지어 자신의 부모라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과 몸 상태를 불쾌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를 할 권리는 없다. 그런 행위를 못하게 하는 것은 정당하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으며 "싫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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