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 불법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와 같은 긴급차량이 사고현장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대부분 주택가의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이에 서울시는 최근 나눔주차장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는데, 교회의 참여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주차난 해소를 위한 서울시 '나눔주차장' 정책에 교회가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굿뉴스


주차난 해소 위해 '나눔주차장' 모집…교회 참여율 가장 높아

서울시는 지난 2007년부터 지역주민들에게 주차공간을 제공할 나눔주차장을 모집해왔다. 주택밀집지역의 심각한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주차장을 신설하는 것 보다 나눔주차장을 통해 비어있는 주차공간을 활용하게 되면 예산과 자원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 같은 정책에 누구보다 교회가 발벗고 나섰다.

서울특별시 주차계획과 이종운 주무관은 "2017년 한 해 기준으로 총 59개소에 1091면이 개방됐는데 그 중에서 교회가 22개소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차장 시설개선과 보조금을 목적으로 나눔주차장을 신청하는 교회도 일부 있다. 최대 2천5백 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를 섬기려는 순수한 마음보다 지원혜택을 받고자 하는 경우가 있는 것.
 
반면 일체 지원을 받지 않고도 지역주민들에게 교회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교회들도 많다. 동작구 주택가에 위치한 동광교회는 나눔주차장 정책이 생기기 이전부터 교회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왔다.

동광교회 이순식 목사는 "교회 인근의 주택들이 대부분 구옥이고 오래된 동네다 보니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대부분 도로변 주차를 하고 있어 차량 통행이 어려울 만큼 주차난이 심각하다"며 "20년 전 교회가 지어졌는데 그 때부터 교회 주차장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왔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을 위해 교회주차장을 개방한 교회들은 "방문자가 많은 수요일과 일요일엔 교회 역시 주차대란을 피하기 어렵다"며 "교회와 지역사회가 서로 배려하며 진정한 나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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