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과 북측 남자 진행자가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 가수 싸이는 그림이 튀어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일정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관계자는 방북단 숙소인 고려호텔 남측 기자단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싸이는 이쪽(북측)이 생각하는 그림에 튀어서, 방탕소년단은 일정 때문"에 합류 하지 못했다며 섭외 뒷얘기를 전했다.
 
관계자는 합류를 희망했던 가수로 싸이를 꼽으며 "이쪽(북측)이 생각하는 그림이 있고 그 그림에 너무 튀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전 세계적으로 K-POP 열풍으로 불러 일으키고 있는 방탄소년탄 섭외에 대해서는 "일정 때문에"라고 짧게 답했다.
 
당초 우리 예술단의 명단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K팝 대표주자인 싸이와 방탄소년단이 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이전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에서도 남녀 아이돌 그룹이 함께 했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레드벨벳 외에 남자그룹의 합류가 예상됐고, 방탄소년단이 거론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2월에 서울에서 있었던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무대에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서현의 출연과정을 예로 들면서 싸이의 불발 배경이 이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지연관현악단 때 왜 서현 씨였나. 여러 가수에게 제안했는데 저희 조건으로 하겠다는 분이 서현 씨였고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조건은 본인 노래를 못하고 삼지연관혁안단의 고유 레퍼토리에 맞춰 두 곡을 하는 것"이라면서 "서현 씨 외에 다른 보컬들은 본인 노래를 한 곡 넣어달라는 조건이 있었다. 양측 다 일리 있다고 본다. 삼지연관현악단 쪽은 전체 구성한 곡에 (우리가) 들어가는 것이니 망칠 수 없다고..."라며 싸이도 마찬가지로 북측이 생각한 그림에 맞지 않았다는 점을 에둘러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삼지연관현악단에서 남측 국민 정서를 반영해 부른 노래를 불렀던 분들, 평양 (공연) 경험 있는 분들,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분들 위주로 리스트를 만들었다"면서 "가수들이 각자의 일정을 어렵게 조정해 참여해줬다"고 이번 공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준 가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우리 예술단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으며,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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