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부활을 가장 처음 목격한 여인 '막달라 마리아'를 필두로 한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이 28일 전국 개봉했다. 루니 마라, 호아킨 피닉스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출연 소식에 개봉 전부터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성경에 단 몇 줄로 기록된 막달라 마리아의 삶이 영상으로 온전하게 표현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예수의 부활을 가장 처음 목격한 여인 '막달라 마리아'를 필두로 한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이 28일 전국 개봉했다.ⓒ데일리굿뉴스


막달라 마리아의 삶 조명한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은 성경 속 인물 막달라 마리아(루니 마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에서 '막달라 마리아'(루니 마라)는 정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악령이 씌였다는 오해를 받으며 가족들에게도 외면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을 방문한 '예수'(호아킨 피닉스)와 그의 제자들로부터 구원의 확신을 얻게 된 마리아는 예수에게 직접 세례를 받은 뒤 유일한 여성으로서 이들과 동행해 긴 여정을 떠난다.
 
영화에서 예수를 비롯한 그의 제자들은 십자가 죽음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오직 막달라 마리아만은 굳건한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 내내 마리아는 강한 여성의 리더십을 보여준다. 
 
시나리오 작가 필리파 고슬렛은 "막달라 마리아의 관점에서 예수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예수의 생애에서 매우 중요한 장면들이 마리아 입장에서는 어떻게 다르게 읽힐지 궁금했다"며 작품의 탄생 의도를 밝혔다.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 제작팀은 영화를 통해 막달라 마리아의 삶을 집중 조명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속에서 '막달라 마리아'만이 굳건하고 선한 인물로 그려진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성경 속 막달라 마리아의 이야기는 간결하다. 수많은 추측들이 공존하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성경이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지켜보고, 부활한 그리스도를 가장 먼저 만난 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경에 자세히 묘사되지 않은 막달라 마리아를 필두로 120분의 러닝 타임을 채우기 위해서는 감독과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한국교회 성도 중 일부는 '성경에 이런 내용이 있었나'라는 물음표를 던질 수 있다.
 
그럼에도 영화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몇 개의 생각 거리를 제공한다. 영화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메시아를 기다리며 성전으로 모여든다. 그러나 성전에서 사람들의 행태를 목격한 예수는 "주님 나라는 사고, 파는 것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돈으로 죄 사함을 받는 이들에게 분노한다. 성전이 시장통이 되었다고 한탄하는 모습에서 성경 속 예수의 마음이 투영됐다.
 
또한, 영화이기에 과장된 부분이 있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던 12제자의 모습에서 보이는 '보이기식 신앙'도 현시대의 기독교인에게 시사점을 던질만 하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 이후, 예수를 떠나는 모습으로 하여금 우리의 모습을 돌이켜 보게 한다.
 
아울러, 당시 여성의 낮은 신분,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마리아를 둘러싼 편견과 차별은 장면과 대사를 통해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여성이 천대받던 당대에도 여성을 제자 삼으시고 사랑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더욱 와 닿는 부분이자 아직도 당대의 잔재가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건 아닌지 고민하게 만드는 포인트 중 하나다.
 
영화는 외경 막달라 마리아 복음서를 바탕으로 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탄생한 기독교 영화라는 거대한 호칭이 따르기에는 영화에 '부활의 기쁨'이 녹아있지는 못하다. 다만, 기독교인으로 하여금 진정한 부활의 기쁨이 무엇인지 스스로의 신앙을 돌이켜보게 하기에는 충분한 영화다.
 
영화는 <라이언>으로 제69회 미국감독조합상 감독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가스 데이비스 감독이 연출했으며, <킹스 스피치> 제작진이 참여했다. 28일 개봉했으며 전국 메가박스, 서울극장, 대한극장, 필름포럼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가스 데이비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은 전국 메가박스, 서울극장, 대한극장, 필름포럼에서 만날 수 있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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