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최대 절기인 부활절을 앞두고 문화선교연구원·필름포럼에서 기독교인이 보면 좋을 영화들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어둠을 빛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변화시킨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사랑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곤고한 이웃을 돌보신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면? <올드 마린보이>
 

 ▲올드마린보이(2017)

"가족을 위해 목숨 걸고 바다로 뛰어드는 가장의 모습이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고 진솔하게 담겼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의 두번째 작품인 영화 <올드 마린보이>는 휴먼다큐멘터리 장르를 유지하면서도 시선을 부성애로 향했다.
 
동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퍽퍽한 삶을 살아가는 한 가장의 이야기는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우게 해준다.
 
영화는 강원도 고성군의 재래식 ‘머구리’ 박명호 씨의 목숨을 건 가족부양기이자 새터민 남한 정착기다. 날마다 60kg의 장비에 자신의 체중까지 합쳐 120kg의 무게를 달고 심해로 들어가는 박영호 씨, 그의 삶 자체는 우리가 그동안 외면했을 고단한 ‘이웃들의 삶'을 다시 조명하게 만든다.
 
자신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아내와 자녀들의 남겨진 삶이 염려돼 극한의 고독 속에 자신을 몰아넣는 가장의 모습은 이 천년 전, 곤고한 이웃들의 삶을 헤아리며 천국복음을 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가늠해 보게 한다.

이 땅에 빛으로 오신 하나님의 소망을 얻고 싶다면?  <아이엠 호프맨>
 

 ▲아이엠호프맨(2017)

캄보디아 빈민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의 아픔과 헌신, 희망의 여정을 8년 간 밀착 취재해서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엠 호프맨>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묵직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최대 빈민지역인 프놈펜 ‘언동마을’에서 ‘희망학교’를 건립해 아이들의 아픔을 매만지는 임만호 선교사. 꿈도 희망도 없이 척박하기만 한 아이들 인생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인생학교를 선사한다. 그러자 절망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법한 곳에 복음의 씨앗이 퍼지고 생명의 빛이 비추기 시작한다. 
 
영화는 사역자로서 십자가 길을 따를 때 수반되는 희생과 아픔을 생략하지 않고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오히려 이를 정면으로 응시해 '이것이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의 현실임을 일깨운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임 선교사의 고통과 첫째 아들을 뺑소니 교통사고로 잃는 슬픔,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일궈가는 임 선교사와 캄보디아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고난 가운데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부활의 기쁨을 가족과 함께 누리고 싶다면? <원더>

 ▲원더(2017)

 

영화 <원더>는 헬멧 속에 자신을 숨기며 살아왔던 소년 '어기'가 세상 밖으로 나와 편견에 당당히 맞서며 진짜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를 전하는 가슴 따뜻한 감동스토리다.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어기(어거스트)'는 10살이 되자 부모님의 권유로 헬멧을 벗고 세상에 나오게 된다.
 
하지만 어기에게 세상은 쉽게 곁을 내어 줄리 만무하다. 학교라는 다른 세상 속에 첫 발을 내딛은 순간 환대를 얻는 듯했지만, 이내 타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어기는 편견과 차별이 가득한 세상에서 끝까지 용기 내어 작은 변화들을 일군다.
 
영화는 ‘어기’의 성장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사려 깊은 시선의 전환을 통해 ‘모두’의 성장기를 보여준다. 어기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 이웃들의 긍정적인 변화가 영화의 따뜻함을 배가시키는 이유다.
 
이들이 보여주는 ‘친절’과 ‘이해’, ‘배려’와 ‘용기’는 관계의 지옥을 천국으로 바꿔주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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