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전인격적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학교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과 교육당국은 21일 학생들의 교사 성폭력 미투의 근원지인 평택의 한 여중·여고를 상대로 구체적인 피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학교 피해 사실 실명 접수…교사 11명은 수업 배제 상태
 
경기도교육청과 평택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사의 성폭력 논란이 일었던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여자중학교와 여자고등학교는 학생들로부터 성폭력 피해내용을 실명으로 접수 받기로 했다.
 
해당 여중·여고는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기독교 사립학교로, 교사 11명(중학교 6명·고등학교 5명)이 학생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성폭력 가해자로 신고된 교사들 가운데 1명은 학교 목사 겸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피해여부를 조사했지만, 이와 별도로 경찰 측에서 피해 사실을 진술할 학생들이 필요하다고 해 원하는 학생들로부터 인적사항을 전달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교사 성추행 의심 신고가 접수돼 내사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추후 피해자의 신원과 피해 내용을 학교측으로부터 전달받으면 정식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교 미투는 학생들의 SNS 폭로로 시작됐다.
 
여중 재학생은 "K 교사가 (나보고) 말랐다면서 어깨를 살짝 쓸어내렸는데 가슴에 교사의 손이 닿았다"면서 "친구의 친구는 시험을 망쳐서 울고 있자 그 교사가 위로하겠다며 엉덩이를 만졌다고 했다"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
 
또, 한 여고 재학생은  "모 교사는 개인 상담 중에 무릎에 자연스럽게 손을 올리는 행위와 어깨를 쓸어내리는 행동을 했다. 당시 너무 혼란스러웠고 기분이 나빴다"는 글을 올렸다.
 
현재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11명은 수업에서 배제조치 된 상태다.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빠른 시일 안에 기간제 교사와 시간 강사를 채용할 계획이다.
 
평택교육지원청은 두 학교 학생들의 성폭력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학생들에게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해자로 지목 받는 교사들에 대한 감사는 현재 미정인 상태다. 경기도교육청은 관계자는 "추후 감사에 착수하게 되면, 11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성폭력 여부를 조사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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