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부활절을 맞아 '차별과 혐오 피해자를 기억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교회협은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정의로운 교회와 사회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폭력 근절 위한 선언문 낭독하기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가 22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차별과 혐오 피해자를 기억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교회협은 각종 차별과 혐오, 성폭력으로 고통 받은 이들을 기억하고,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에선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의 어머니, 이주 여성,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 일상의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의 증언이 차례로 이어졌다.
 
대한송유관공사 인사과장의 성폭행 살인사건 피해자의 어머니, 유미자씨는 억울한 딸의 죽음을 고백하며 "미투운동 이전에 일어났던 많은 억울한 사건이 해결돼야 지금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미투운동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이주 여성 대표로 증언에 나선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레티 마이투 사무국장은 "이주여성들은 남편의 신원보증이 있어야 한국에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성폭력 피해를 당해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 "이 세상에 폭력으로 고통 받는 이주 여성들이 없어지는 날까지 힘을 보태달라"고 전했다.
 
또 기도회 참석자들은 교회 안팎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근절을 위한 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성폭력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교회 내 그릇된 성 인식 개선과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