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로 넘쳐나는 매스미디어 시대에 한국교회는 언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국교회와 언론과의 관계를 짚어보고 올바른 방향성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예장합동 언론홍보위원회가 22일 서울 강남구 총회회관에서 언론홍보 세미나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권력화된 언론…"교회에 미치는 영향력 크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언론홍보위원회(위원장 김종준 목사)가 22일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총회회관에서 언론홍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다년간 언론계에 몸담았던 경험을 토대로, 김기배 박사(한양대 언론대학원 특임교수)와 이억주 목사(한국교회 언론회 대변인)가 '언론에 대처해야 할 한국교회의 자세'에 대해 논했다.   
 
이들은 언론이 교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김기배 박사는 대중의 관심과 흥미 위주인 언론의 속성을 언급하며, 이를 역이용해 교회도 홍보에 나서는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언론은 왜곡과 조작이 가능하며 속된말로 좋은 뉴스보다 흥미거리 위주의 보도가 장사가 더 잘되는 게 현실"이라며 "그만큼 대중들을 사로잡는 파급효과가 크다. 이러한 언론의 속성을 파악해 효과적이고 적절한 미디어를 택해서 하나님나라를 전파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기독교의 현실이 부정적인 면에 치우친 만큼 참신한 기획을 통한 미디어 노출이 필요하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사랑의 종교라는 사실을 널리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연 중에는 미디어를 활용해 긍정적 효과를 일군 여러 사례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성직자의 의로운 삶을 조명한 영화 <울지마 톤즈>는 대중들로 하여금 카톨릭의 긍정적 인식을 제공함과 동시에 엄청난 홍보효과를 일군 대표적인 사례다. 김 박사는 "기독교 역시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부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억주 목사는 언론과 교회가 대립적인 구도를 형성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음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를 해결할 실질적인 방안으로 이 목사는 언론 대응 기관의 상설화를 제시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에 대한 언론의 보도로 인한 주도권은 불행하게도 언론 쪽에서 가지고 있다"면서 "언론은 막강한 권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그들의 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교회는 이제 힘과 지혜를 모아 언론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언론을 복음 전파의 매개체로써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며 "타종교에는 이미 언론을 대하는 특별기관이 있다. 교계 역시 언론에 대응하는 기관을 상설화해 각개의 활동이 아닌 범 교단적으로 언론과의 협력관계와 대응관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예장합동 언론홍보위원회는 제101회기 총회(2016년)에서 상설위원회로 승격된 뒤 교단과 언론간 상호 이해증진 및 관계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번 세미나를 기점으로 홍보위는 "언론과의 대응과 관계증진에 있어 앞으로 더욱 적극성을 보이며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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