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14일 미국 전역의 고교생들이 총기 규제를 외치며 '전국 학생 동맹 휴업 행진'을 펼쳤다. 이례적이었던 고교생들의 전국적 동맹이 미국의 총기 규제와 관련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미국 전역의 고교생들이 총기 규제를 외치며 '전국 학생 동맹 휴업 행진'을 펼쳤다.(사진출처=연합뉴스)

 
총기 규제 촉구하는 학생들…행렬·외침 이어져
 
지난달 17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 이후 한 달을 맞아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미국 고교 학생들의 '전국 학생 동맹 휴업(The National School Walkout) 행진'이 펼쳐졌다.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학생들은 현지시간 14일 미국 전역의 동부, 중부, 서부 시간대에 맞춰 각각 오전 10시에 동맹 휴업 행진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최소한 17분 간 교실 밖으로 나와 학생들은 "우리는 총탄 없는 세상을 원한다", "총기를 강력히 규제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에 동참했다. 이들은 백악관 앞에서도 "우린 변화를 원한다"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맹휴업 행진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든 공격용 무기의 판매 금지 △총기 판매에 앞서 광범위한 구매자 전력 조회의 제도화 △공격성과 폭력성을 보인 총기 소지자에 대해 법원이 총기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총기 폭력 규제법안 등을 주장했다.
 
총격 참사를 겪은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재학생 샘 제이프는 "이번 행진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뉴욕 라과디아 고교에 다니는 케이트 휘트먼은 "이건 좌우 대립과 같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 미국인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다"면서, "오랫동안 어른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총기 반대를 주장하기 위해 학생들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외의 지역에서도 총기 규탄을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스라엘의 한 학생은 트위터에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며, 동맹휴업에 동참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으며, 영국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동참했다.
 
반면, 총기 소지의 자유를 주장한 학생들도 있었다. 미시간 주의 '영 리퍼블리컨'(젊은 공화당원) 회원들은 미시간 주 라피어 고교에서 동맹휴업에 나서지 않고,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것에 반대한다. 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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